中 넘어 세계최대 인구대국 된 인도 여성의 사회·노동 참여율은 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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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지만 낮은 여성의 사회·노동 참여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구대국이란 오명을 안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WB에 따르면 2000년 31%에 불과했던 인도의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은 더 떨어져 최근엔 20%를 간신히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18년 인도의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이 10%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이 55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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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늘자 가사노동 전념 ↑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지만 낮은 여성의 사회·노동 참여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구대국이란 오명을 안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2860명에 달해 중국(14억25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처(DESA)는 지난달 말 이미 인도가 중국 인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구 구성면에서도 인도는 매력적이다. 세계은행(WB)은 2021년 기준 인도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라고 밝혔다. 중국(12%), 태국(14%) 등과 비교할 때 노동력(생산가능인구)이 매우 풍부하다. 하지만 인도 여성에 초점을 맞추면 인구 대국 인도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WB에 따르면 2000년 31%에 불과했던 인도의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은 더 떨어져 최근엔 20%를 간신히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여성이지만 일하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대부분의 인도 여성은 집에서 가사, 돌봄노동을 하고 있다. 인도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25~44세 인도 여성은 하루 평균 8시간 30분을 가사, 돌봄노동에 사용한다. 세계 평균보다 3배 가량 많다. 또 인도 여성의 32%만 결혼 후에도 일을 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농사일이었다.
WB는 인도가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18년 인도의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이 10%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이 55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여성은 직장을 갖기는 커녕 대문을 열고 나서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연구에서 25~44세 연령의 인도 여성 중 집밖에 나가곤 한다고 답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2019년 인도기술연구소(IIT)가 1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절반 이상(53%)이 전날 집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워낙 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WB는 인도가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계 소득이 늘자 임시직 등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노동에 전념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시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열악한 대중교통 때문에 직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성희롱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역시 인도 여성들이 집안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다.
IIT의 라훌 고엘 교수는 BBC에 “인도에선 일부 여성들이 일하러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집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공공장소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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