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주 韓명예영사 “한일, 문도 가슴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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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센주(州)의 대한민국 명예영사 크리스토프 홀렌더스 박사(71)는 지난 9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온 그는 부인 카롤린 뫼링 박사(69)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딴 '홀렌더스 한일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설립해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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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교류 많은 것 경험”
‘한일 펠로우십 프로그램’ 설립
양국 미래세대 네트워크에 도움
“작은 기여이지만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독일 작센주(州)의 대한민국 명예영사 크리스토프 홀렌더스 박사(71)는 지난 9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온 그는 부인 카롤린 뫼링 박사(69)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딴 ‘홀렌더스 한일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설립해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홀렌더스 박사는 2012년 작센주의 대한민국 명예영사가 된 후 현재까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명예영사 제도는 총영사관 또는 영사관을 두지 않은 곳에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둘 수 있도록 한 재외공관설치법 7조에 따른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뮌스터에서 태어나 줄곧 서독에서 살았던 그는 1990년 독일이 통일된 직후인 1992년 동독 지역이었던 작센주 드레스덴으로 이주했다. 자신을 “독일의 통일과 변화를 직접 본 산증인”이라고 소개하는 홀렌더스 박사는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 상황에서 통일정책을 준비하는 한국이 가장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 “통일은 장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조금씩 창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신(新)통일미래구상을 준비하고 있다. 1994년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제정한 이후 30년 만에 새로운 통일정책을 작업하는 중이다. 독일 통일은 한반도 분단 극복을 위한 사실상의 유일한 참고 사례로 꼽힌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 전쟁 상황에서 전략적인 북중러 간 밀착은 통일 담론에 힘을 더욱 받지 못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핵·미사일 도발을 단행하는 북한, 미래 세대와 통일 담론의 괴리 등 통일 정책은 곳곳이 장애물이다.
홀렌더스 박사는 “동서독 간의 인적교류가 조금씩 이어져 왔었고, 결국 민의가 통일을 원했기 때문에 독일 통일이 이뤄진 것”이라며 “인적교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을 염원하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류애적 관점으로 도와줄 부분은 도와주고 협상해야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연히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오랜 시간 한반도 평화 구축에 독일의 경험을 공유하며 기여해 온 홀렌더스 박사의 역할은 미래세대 교류 지원을 통한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의 젊은 정치, 언론,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유럽의 의미 있는 나라로 초청하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부가 설립한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내년 봄 첫 삽을 뜬다.
부인 뫼링 박사는 “과학전문기자로 독일과 프랑스의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 초청받았던 적이 있는데, 당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혜택을 받았다”며 “이러한 경험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일 양국의 다음 세대와 공유해 제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일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부부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고심한 끝에 “문을 열고, 팔을 열고, 가슴을 열어라”는 독일의 속담을 소개했다. 홀렌더스 박사는 “제가 한국에 세 번째 왔을 때 친구인 김황식 총리가 나를 보자마자 허그를 했다”며 “그때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끼며 감명을 받았고,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한국에서의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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