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만 훨훨 날았다…게임업계 3N→3N2K→1N 독주시대

최은수 기자 2023. 5. 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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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넥슨, 1분기 매출 1조원 돌파…영업익 5406억 '초격차'
크래프톤 영업익 전년비 감소에도 넷마블·엔씨 합산 넘어서

넥슨, 넷마블, 엔씨 로고(사진=각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렸던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올 1분기 3N 가운데 넥슨만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아울러 게임업계 신흥주자인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을 훌쩍 상회했다.

넥슨은 올 1분기 넥슨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19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5406억원을 거뒀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치다.

이같은 호실적을 신작 흥행 효과보다는 기존작의 견조한 성과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4 매출 경신과 중국 던전앤파이터 반등, 블루아카이브 일본 흥행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PC와 모바일 부문 매출이 각각 1년새 37%, 3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 매출도 45%, 29%씩 늘었다.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넷마블은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작년부터 신작 부재가 지속되고, 기존작 매출은 하향되는 영향이다.

엔씨소프트도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816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같은기간 매출도 39.4% 감소했다. 신작 부재가 이어진 가운데 리니지M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불가하고, 리니지W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3N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던 2K 실적도 이번만큼은 지지부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05% 줄었다. 3월 말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이 일부만 반영됐고 오딘 매출이 하향화된 영향이 컸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538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83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다만, 신작 부재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한 실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PC 배틀그라운드가 유료화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늘며 IP 저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 상위 업체는 전통 강자인 3N와 이들을 추격하는 2K를 포함해 5강 체제로 재편돼왔다. 그러나 3N 가운데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성장도 1분기 주춤하며 이러한 5강 체제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합산치를 훌쩍 넘어섰으며 매출(5387억원)도 엔씨소프트(5060억원)을 추월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넥슨의 독주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한다. 넥슨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최대 967억엔(한화 약 9576억원), 영업이익은 최대 287억엔(한화약 2842억원)을 거둘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6% 증가한 수치며 전분기 대비로는 주춤한 실적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대형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더해 다수 국내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다는 점이 변수로 통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판호를 거머쥔 넷마블은 중국 '현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석기시대, 일곱 개의 대죄, A3:스틸얼라이브 등 게임들이 연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디테일과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하게 준비해 올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연내 9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있다. 6월과 7월 신작 그랜드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과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각각 출시하고, 3분기 원탁의 기사, 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세븐 나이츠 키우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부터 리니지M, 리니지W 등 기존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최근 늘어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출시에 대응한다. 또 최고 기대작 'TL'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완성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비(非)MMORPG 신작 4종도 연내 출시해 장르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올해 신작 라인업은 '디펜스 더비' 1종이 꼽힌다. 경쟁력 있는 신작을 서비스하고 소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퍼블리싱 강화 전략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BGMI) 서비스 재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 흥행 성과가 반영되고 간판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내달 일본에 출시한다. 3분기에는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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