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에르도안 퇴진 가능성…튀르키예 대선 지지율 3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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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선을 앞둔 튀르키예에서 지지율 3위를 이어가던 야권 2위 후보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가 11일 사퇴했다.
11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국영 방송 <티아르티 하베르> (TRT HABER)에 따르면, 인제 대표는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을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티아르티>
그가 사퇴하자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 공동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는 "오랜 원한은 접어 두자"며 그를 야당 연합에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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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선을 앞둔 튀르키예에서 지지율 3위를 이어가던 야권 2위 후보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가 11일 사퇴했다. 야권 표가 결집하며 20년 장기 집권한 ‘스트롱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퇴진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11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국영 방송 <티아르티 하베르>(TRT HABER)에 따르면, 인제 대표는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을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에 오래 몸담았지만 당대표에 선출되지 못하자 탈당해 조국당을 창당한 뒤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야권표를 분산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성추문까지 불거지자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에 내 얼굴을 넣은 딥페이크 영상이 떠돌지만 튀르키예 검찰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사퇴하자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 공동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는 “오랜 원한은 접어 두자”며 그를 야당 연합에 초청했다. 11일 현재 여론조사 기관 ‘폴리트프로’(politpro)의 조사를 보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48.9%, 에르도안 후보 43.2%, 인제 후보 4.8%, 시난 오간 후보 3.1% 순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14일 선거에서 50%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가 그대로 끝나지만, 과반을 넘기지 않을 경우 28일 1위와 2위 후보는 오는 28일 결선을 치르게 된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제치고 최근 지지율 1위를 이어왔으나 50% 이상 득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왔다. 하지만 이날 3위인 인제 후보가 사퇴하며 1차 선거에서 과반 확보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인제 후보의 지지율 몫은 작지만, 그의 사퇴가 야권 공동 후보 클르츠다로을루의 완승에 필요한 과반수에 힘을 보태기에는 충분할 것”이라 전망했다.
인제 대표의 사퇴가 발표된 뒤 튀르키예 주요 증시가 급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경제를 멍들이고 있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세에도 저금리 기조를 이어왔다. 그의 실각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실각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튀르키예의 외교 노선도 상당 부분 수정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스트롱맨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인 아슬리 아딘타스바스는 <로이터> 통신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변화를 원하는 다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가 간신히 이기든 못 이기든, 나는 에르도안 시대가 끝난 것처럼 느낀다. 튀르키예 사회는 다음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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