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日기업과 엎치락뒤치락…LX하우시스, 퀼른서 야심작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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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에서 '전통 강호' 일본 기업들과 엎치락뒤치락 선두권 경쟁을 하는 LX하우시스가 마음을 크게 먹었다.
세계 최대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Interzum)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한 데다, 식물성 원료까지 섞어 만든 바이오 리사이클 필름을 공개했다.
LX하우시스는 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 유럽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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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에서 '전통 강호' 일본 기업들과 엎치락뒤치락 선두권 경쟁을 하는 LX하우시스가 마음을 크게 먹었다. 세계 최대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Interzum)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한 데다, 식물성 원료까지 섞어 만든 바이오 리사이클 필름을 공개했다. 유럽 시장이 친환경, 자원 재순환에 매우 민감한 점을 겨냥한 전략인데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일본 기업들을 따돌릴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몰린다.
LX하우시스는 지난 9일부터 세계 최대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Interzum)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회는 독일 퀼른에서 열렸다. 가구 기자재 관련 기업 1600여개 사가 참여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후 가장 큰 규모다.
LX하우시스는 가구용 필름 70여종을 전시했다. 가구용 필름은 원목 가구를 뺀 대다수 가구에 들어간다. 가구는 보통 원가 절감을 위해 원목보다 톱밥을 섞어 만든 합판을 쓰는데 겉면을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필름을 붙인다. 속은 합판이어도 원목 무늬, 메탈(쇠)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필름은 PET 수지를 가공해 만든다. 물이 스며들지 않고 표면이 평평한데다 광택이 난다. 하지만 석유에서 뽑아내고 썩는 데 수백년 걸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단점이 있다.
가구용 필름 시장은 유럽이 가장 크다. 이케아, 노빌리아, 하우든 등 글로벌 회사들이 스웨덴, 독일, 영국 등에 본사를 두고 있어서 그렇다.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유럽 시장은 친환경, 자원재활용에 매우 민감하다. 이케아 등 기업들은 소재 납품 계약을 맺을 때 친환경 제품에 가산점을 준다.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기준(GRS)은 유럽 시장에 납품하려면 받아야 하는 사실상 필수 인증이다.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는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에 대한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리사이클 필름을 비롯한 친환경 필름은 일반 필름보다 가격이 20~30% 비싸다. 그래도 유럽 시장은 최종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해 가구 기업들도 환경성을 따지고 친환경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다고 한다.
PET 재활용이 쉽지는 않다. 이름 그대로 플라스틱 페트(PET)병을 재활용해야 하는데 세척 먼저 하고 녹여야 한다. 페트병에 혼합된 불순물 제거가 관건인데 제거한 이후 공정도 쉽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도 유럽 시장이 자원 재순환에 민감하니 대다수 일본 기업, 국내 기업도 리사이클 필름을 기본적으로 개발했다. LX하우시스는 2018년에 개발했다.
LX하우시스는 한술 더 떴다. 올해 인터줌에서 '바이오 쉴드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을 공개했다.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한 원료로 표면을 코팅한 제품이다. 식물 원료를 혼합한 필름 제품은 업계 최초라고 알려졌다. 제품은 현지 전시회에서 유럽 가구 회사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다고 한다.
LX하우시스는 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 유럽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2016년쯤 선두권에 진입했고 이후 일본 도레이, CI타키론과 20~30%대 점유율 싸움을 하는데 어느 기업도 눈에 띄게 앞서 나가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LX하우시스는 인터줌과 신 제품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 부스 규모를 이전보다 약 30% 늘렸고 전시 제품을 본 뒤 바로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유럽 상위 5개 가구 회사를 초청해 미팅도 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바이오 쉴드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 외에도 ESG 관련 제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 가구 회사로 공급을 늘려가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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