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41조원 자구책 발표…요금인상 정부여당 결단만 남았다

심언기 기자 이정현 기자 임용우 기자 2023. 5. 12. 1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최악의 적자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015760)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각각 25조7000억원, 15조4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

양 기관이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한달 넘게 지연돼온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의 공은 이제 정부여당의 손에 넘어갔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41조원의 비용절감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이제 정부여당의 결단만 남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전 25.7조, 가스공사 15.4조 절감안 공개…내주초 인상 유력
갈수록 좁아지는 정승일 한전 사장 입지…거취 논란 지속될듯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이정현 임용우 기자 = 사상 최악의 적자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015760)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각각 25조7000억원, 15조4000억원 규모의 혁신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 양 기관이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한달 넘게 지연돼온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의 공은 이제 정부여당의 손에 넘어갔다.

한전은 이날 정승일 한전 사장 주재로 전남 나주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지난해 5월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더해 5조6000억원을 추가, 총 25조7000억원 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공개했다.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 시기·규모를 조정해 1조3000억원을 절약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 경상경비를 1조2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력시장제도 개선으로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8000억원 감축하고,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 및 강남 소재 한전 아트센터 등 10개 사옥의 임대 추진 등 부동산 매각·임대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한전은 1직급 이상 간부들에게만 적용해온 임금 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을 2직급 전원으로 확대하고 3직급에게도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무 통합·조정 등으로 증사 소요인력 1600여명을 자체 흡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가스공사 역시 이날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갖고 기존 14조원에서 1조4000억원을 추가 절감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성과급 역시 1급 이상은 전액을, 2급 직원은 50%를 반납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로 인건비를 추가 절감하고,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20% 절감할 예정이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41조원의 비용절감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이제 정부여당의 결단만 남게됐다.

국민의힘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여당은 지난 11일 당정협의를 열고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확정하려다 돌연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양 기관의 자구책은 이날 발표내용 수준으로 잠정 확정된 상태였지만, 요금 인상폭에 대한 부처 및 당정 간 이견차 조율을 위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여당은 한전과 가스공사가 강도높은 자구책을 발표한 만큼 주말 간 국민여론 흐름을 살핀 뒤 다음 주 초 당정협의를 열어 최종 인상폭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 공감대에 따라 인상폭 역시 미세 조율될 여지가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kWh당 10원 미만의 한 자릿수, 7원 안팎의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하다.

kWh당 10원가량이 오르면 4인 가족 평균 월사용량을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은 기존 5만7000원대에서 6만원대로 3000원가량 오르게 된다. kWh당 7원이 오르면 월 평균 전기요금은 △1인가구 1830원 △2인가구 2300원 △4인가구 2440원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요금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국민 여론도 불만이 크게 불거질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한 달 넘게 끌어온 전기료 이슈를 이제는 매듭짓고 윤석열정부의 정책 이슈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여권에서 공개퇴진 요구가 분출해온 정승일 한전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요금인상 폭이 확정된 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사업 부실 및 직원 비위 의혹과 함께 한전공대 출연금 재검토 등으로 정 사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on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