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 in 인디]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외계인납치작전, '피그로맨스'
2023. 5. 12. 11:06
<<수도권 최대 규모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가 올해도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매년 다양한 인디 게임사들이 참여하는 축제답게 올해도 독창적인 재미를 담은 인디 게임들이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본지에서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주목받은 인디 게임사들을 만나봤다.>>
'이 점선을 따라 잘라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듯이 각 부위에 점선이 표시된 돼지가 도축 공장을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퍼즐을 해결해 나간다. 게임에 대사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용자들은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발자가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까지도 볼 수 있다.
'이 점선을 따라 잘라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듯이 각 부위에 점선이 표시된 돼지가 도축 공장을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퍼즐을 해결해 나간다. 게임에 대사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용자들은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발자가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까지도 볼 수 있다.
이는 11일 개막한 플레이 엑스포(PlayX4) B2B 현장에서 만난 외계인납치작전이 개발 중인 '피그로맨스'의 이야기다. 현장에서 만난 최용찬 대표는 “모든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며 스토리를 가장 중시하는 스토리 예찬론자였다. 그는 우리의 경험이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가 우리가 내리는 다양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최 대표의 생각이 깊게 반영된 '피그로맨스'는 소시지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수퇘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암퇘지를 쫓아 도축 공장으로 들어간 수퇘지가 펼치는 모험극을 그려낸 2D 횡스크롤 형식의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데드의 '인사이드'를 즐겨본 이용자들은 비슷한 플레이 경험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최 대표 스스로도 '인사이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용자는 대사 하나 없이 펼쳐지는 게임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 대표인 만큼 언어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플레이하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무언극 형태의 게임을 준비했다. 게임의 튜토리얼마저 별다른 텍스트가 없을 정도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나 만화 '톰과 제리'를 생각하면 편하다.
게임의 기본적인 콘셉트와 매력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에는 GIGDC에서 데모 버전으로 140여 출품작 중 은상을 받았고,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인 'GLS 2022 초기 게임 개발사'에서 1위를 했다. 또 2022 지스타 인디 어워즈에서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2위에 올랐다.
물론 개발 초기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본래 게임 개발자가 아니다. 시각이나 출판 등의 업계에서 활약하던 인물이다. 그때부터 스토리를 중요하다고 봤으며, 게임도 스토리의 전달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봤다. 특히 게임은 상호 작용이 가능해 더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개발 학원에 다니면서 개발을 배웠고, 혼자 개발해 선보인 버전이 버그가 너무 많아 고생했다고 한다.
회사 이름인 외계인납치작전도 개발 초기 문서만 들고 다니던 시절, 외계인이라도 납치해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심정을 담아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최 대표와 그림책 작가인 한담희 COO를 포함해 학원과 대학교 등에서 인연을 맺은 5명이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작은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애니메이션이나 오케스트라 음악 등을 직접 제작해 선보이고 있는 것도 외계인납치작전의 강점이다.
외계인납치작전의 야심작 '피그 로맨스'는 23년 3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들이 잘 아는 그라비티를 통해 세상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시작은 스팀(PC)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알리며, 이후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GOG 등에도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 시장에 마지막으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까지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피그로맨스'는 총 3부작이 제작될 예정이다.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스토리 등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또 이어지는 3부작 개발을 통해 개발 시간이나 비용을 단축한다. 최 대표는 3부작을 선보이면서 마치 마블이 영화 시장에서 보여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한국의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피그로맨스'는 게임은 물론, 게임을 벗어나서도 이야기하고 즐기는 게임을 꿈꾸고 이 있다. 이에 다양한 상품을 제작할 계획이며, 동화책 등으로 '피그로맨스'의 또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취한다.
최용찬 대표는 인터뷰 막바지에 이번 플레이 엑스포를 통해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이미 7년 치에 달하는 계획을 세워놨으며, 투자를 통해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이 기간을 대폭 줄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곧 게임을 선보이며, 유료로 만나는 게임은 이용자들이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퍼블리셔와 함께하기로 했다. 이용자 분들이 우연히 데모 즐겨보고 재미가 있으면 출시 버전을 즐겨보고, 출시 버전도 즐기면서 재미를 느껴 '피그로맨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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