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미국 정부의 '타이틀 42' 행정명령 종료로 남부 국경지대에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민자 추방 정책인 '타이틀 42'를 시행해왔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발표하면서 '타이틀 42'는 11일(현지시간) 해제된다.
'타이틀 42'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이다. 국제적 위해의 전염병이 창궐해서 미국에 퍼질 위험이 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국경을 무조건 닫아버리는 연방 정부 조치다.
불법 이민자들은 '타이틀 42' 해제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멕시코와 미국 접경 지역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타이틀 42' 종료로 미국 체류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오늘 밤 11시59분이면 펜데믹 시대의 42호 정책이 끝난다"며 "자정부터 남부 국경에 도착한 사람들은 8호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경이 개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법을 어기거나 법적 근거 없이 국경을 통과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즉시 추방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틀 42가 해지되면 하루 1만5000명 정도가 미 남부국경에서 불법입국 월경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년 총 55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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