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동국홀딩스’ 지주사 체제로...장세주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

류정 기자 2023. 5. 12. 10: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3위 철강회사 동국제강이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를 신설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장세주 회장은 8년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페럼타워에 소재한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이 분할 존속회사 ‘동국홀딩스’와 분할 신설회사인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까지 3개 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것으로, 6월 1일 공식 분할되고 6월16일 주식이 재상장된다. 지주사 공식 출범은 10월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 제공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함께 맡고, 동국제강은 최삼영 대표이사 부사장, 동국씨엠은 박상훈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동국제강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전략 컨트롤타워로 삼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철강사업은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5년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직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8년만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대표이사는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그대로 맡게 된다. 현재도 실질적으로는 형제가 함께 경영하지만, 장세주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며 책임 경영에 나선다는 의미를 갖는다. 장세주 회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 ROTC 장교로 복무했고, 장세욱 부회장은 육사 41기로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형제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서울 페럼타워 본사에서 동국제강 주총이 끝난 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오른쪽)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동국제강 제공

장 회장은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장세욱 부회장이 이끌어나가는데 나는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여러가지 지혜와 지식들을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철강과 관련된, 특히 무인화 시대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특수 철판 같은 소재를 만드는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꽃이 필 때 우리도 동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지주사 산하에 벤처캐피탈(CVC)을 신설해, 철강과 연계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쪽에 관심을 갖고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부장 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철강 관련 소재 분야에 집중해 소재 강국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