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옥 매각·임금 인상분 반납… 총 25.7조원 자구안 추진(종합)

이한듬 기자 2023. 5.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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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차장급 이상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알짜배기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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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 /사진=최유빈 기자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차장급 이상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알짜배기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한다.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5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발표한 20조1000억원의 자구안과 합쳐 2026년까지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재무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자구안은 당정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당정은 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이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전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조5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8000억원가량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자구안에는 '알짜배기' 부동산으로 꼽히는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이 포함됐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도 추진하고 추가로 임대할 수 있는 자산도 발굴하기로 했다.

조직·인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올해 1월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앞으로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명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한다.

행정구역 기준 15개 지역본부 및 234개 지사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한다.

임금 반납도 결정했다.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은 전액,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은 50%를 반납 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 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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