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법원 “전 총리 체포는 불법”…반정부 시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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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법원이 11일(현지시각) 임란 칸 전 총리 체포가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틀째 이어지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다소 진정됐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9일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앞에서 칸 전 총리를 체포한 것은 효력이 없고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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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10명 숨지고 2천여명 체포
파키스탄 대법원이 11일(현지시각) 임란 칸 전 총리 체포가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틀째 이어지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다소 진정됐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9일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앞에서 칸 전 총리를 체포한 것은 효력이 없고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법원은 국가책임국에 그의 석방을 명령하면서, 칸 전 총리가 당분간 이슬라마바드 내 안전한 곳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도록 했다.
대법원의 결정 직후 라나 사나울라 칸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그를 다시 체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칸 전 총리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리로 있으면서 부동산 업자에게 땅을 받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칸 전 총리에 대해 폭력 선동 혐의도 추가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이제 대법원에 임란 칸의 정당(파키스탄 정의운동당) 깃발을 올리거나 대법원이 이 정당 소속 사무실이라고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카와자 모함마드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군 시설과 정부 기관을 공격한 사실을 대법원이 무시했다며 그에 대한 석방 명령은 ‘특별 구제’라고 주장했다.
대법원의 결정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이틀째 이어지던 항의 시위가 진정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칸 지지자들은 9일부터 전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키스탄 서부의 라호르에서 칸 전 총리의 지지자 4천명이 지역 군사령관의 관저를 습격했고, 군사도시 라왈핀디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육군본부를 공격했다. 10일에도 시위대는 북부 페샤와르의 한 라디오 방송국으로 몰려들었고, 라왈핀디 등지의 경찰 시설도 공격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동부 펀자브주, 북서부 지역 등에 군 병력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틀 동안의 시위로 적어도 10명의 시위대가 숨졌고 수십명의 시위대와 200여명의 경찰이 다쳤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도 최소 2000명에 이른다.
임란 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경제 위기 심화 등을 이유로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총리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불신임이 외국 세력의 정권 교체 음모라고 주장하며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고, 최근에는 샤리프 총리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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