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성과없었다’ 49%…윤 대통령 지지율 35%[한국갤럽]

유정인 기자 2023. 5. 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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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최근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시각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가 각각 30%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외정책이 국정 평가 핵심이 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한·일 정상회담 평가를 물은 결과 ‘성과가 없었다’는 답변이 49%, ‘성과가 있었다’는 답변이 33%를 차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6%), 보수층(52%), 60대 이상(49%) 등에서 높았다.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1%), 진보층(69%), 40대(72%) 등에서 많았다. 무당층과 중도층, 30대와 50대에서도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52일만으로, 양국 정상은 한·일 셔틀외교 복원의 의미를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관련 “마음이 아프다”고 개인적 차원의 소회를 밝혔지만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은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갤럽 5월 2주차 조사 결과. 한국갤럽 제공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이들은 그 이유로 ‘한·일 관계 개선’(32%),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지’(11%) 등을 들었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이들은 ‘실익 없음’(14%), ‘과거사 무시/사과 안 함’(12%), ‘양보/퍼주기만 함’(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기간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직무수행 긍정률)은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주년 즈음 지지율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2주차에 27%로 추락한 이후 한 주만에 30%를 회복하고 한달째 3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답변은 59%였다. 역시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외교’(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방/안보’, ‘일본 관계 개선’(이상 6%)이 뒤를 이었다.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외교’(32%)를 가장 많은 이유로 들었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2%),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7%) 순이었다. 최근 두달간 긍정, 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35%로 더불어민주당(32%)을 앞섰다. 두 정당 모두 지난주와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28%, 정의당 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이들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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