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수출 1조 넘어선 대웅제약… 전승호 "해외서 뛰겠다"

대웅제약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4월27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마크 피쉬먼 애디텀 바이오 공동 설립자(가운데 오른쪽)와 함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올해에만 기술수출 3건, 누적 계약 규모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은 올해 체결한 3건의 신약·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규모가 1조1621억원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 들어 올린 성과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축소 움직임에도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수출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사 애디텀바이오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에 경구(먹는) 제형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을 기술수출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고 총 계약규모 4억7700만달러(6391억원)에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이 계약에는 DWP213388 외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를 추가로 기술이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옵션으로 포함됐다. 이 옵션이 실행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DWP213388은 B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ITK)를 동시에 표적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대웅제약은 DWP213388에 앞서 지난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을 기술수출했다. 중화권 지역을 대상으로 총 3억3600만달러(413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고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지난 2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브라질 제약사 목샤8에 브라질과 멕시코 지역을 대상으로 총 8436만달러(11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엔블로의 첫 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로 2024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엔블로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로 2022년 2022년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국산 36호 신약으로 지난 5월1일 국내 출시됐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연초부터 잇따른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신약 개발 강자로 조명받고 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과 수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해외에서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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