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 달째 '경기 둔화'…"美 디폴트 우려, 면밀히 주시"(종합)
기사내용 요약
기재부, 5월 경제동향(그린북) 발표…중국 관광객 11배↑
내수·물가 긍정요소지만 제조업 중심 경기둔화는 지속
"코로나 종식 인적교류 활발…경협, 내수활력 보탬요소"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넉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 진단을 내렸다.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가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관련해서는 면밀히 주시한다는 방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둔화에 '지속적으로'라는 표현을 붙여 최근 물가 상승 둔화 경향을 긍정 평가했다. 내수와 관련해서도 '회복세'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긍정 평가에 무게를 실었다.
경기둔화 진단을 넉 달 째 이어가고 있으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경기둔화 흐름'에서 '흐름'을 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수출적자는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41% 대폭 줄면서 전년동월비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항목 중 디스플레이 -29%, 무선통신 -34%, 컴퓨터 -73%, 바이오헬스 -18%, 석유화학 -24%, 석유제품 -27% 등도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40%, 선박이 59% 증가했으나 이 같은 감소폭을 반전하지 못했다.
수요 수출국 중에는 중국이 37%, 아세안이 26% 줄어들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2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동월비 10.4% 감소한 수준이다.
원자재 및 자본재가 감소 전환된 가운데 소비재도 감소 흐름을 지속하면서 4월 수입은 전년동월비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수출입차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 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5.1%, 서비스업이 0.2% 등이 늘며 1.6% 증가했다.
1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는 0.4% 증가에 그쳤다.
준내구재(-1.1%)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0.4%) 및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4월 소매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4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8.2% 증가했다. 2월(18.1%), 3월(20.5%)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5.6%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2월(224.5%)과 3월(503.1%)보다 대폭 증가한 1191.8%를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0.8% 줄었다. 할인점 매출액도 2.6% 증가에 그쳤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5.1으로 전월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심리 실적을 보여주는 전산업 BSI는 72로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전망을 나타내는 전망 BSI는 1p 상승한 74을 기록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0.5%) 투자가 소폭 늘었으나, 운송장비(-9.7%) 투자가 큰폭 줄어들며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3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0.6p 상승,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하였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및 석유류 가격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비 3.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4.2%) 대비 큰 폭으로 축소한 것이다.
개인서비스는 누적된 원가 부담 및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외식 및 외식제외 서비스가 모두 상승하면서 3월(5.8%)에 이어 6.1% 상승률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제협력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협이라는 게 단순히 그런 외교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또 민간 차원에서의 결국은 인적 교류 활성화"라며 "지금 특히 코로나 같은 경우는 지금 종식선언도 일어나면서 인적 교류들이 국경 간에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내수에 대한 활력을 좀 더 보탬이 되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 우려와 관련해 "이 부분은 항상 보면 최종 순간에 대부분이 협상이 보통 타결되는 경우도 있어서 정부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다만 저희가 그 부분을 지금 대외여건에 넣기에는 조금 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해볼 필요가 있어서 일부러 그 원인까지는 반영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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