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늘어난 조선대, 전광판과 부저 오류만 더 부각된다
조선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9전패로 최하위다. 올해도 패배만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입학한 9명의 1학년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이들이 고학년이 되었을 때 조선대는 더 나은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리와 인연이 전혀 없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이 영화 ‘리바운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는 경희대와 맞대결이 열렸다. 이날 전반을 마친 뒤 조선대 글로벌인문대학 치어리딩 동아리 ‘사유’의 치어리딩 두 곡 공연이 펼쳐졌다.
대학 졸업과 함께 곧바로 코치까지 맡고 있는 장우녕 조선대 코치는 “학교 입학한 이후 치어리더의 공연이 펼쳐지는 건 처음이다”고 했다.
공연을 마친 치어리더 팀들은 경기 종료까지 기다린 뒤 강양현 감독과 사진을 찍고, 선수단과도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경기 전 치어리딩 공연이나 댄스 동아리의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조선대에서 이런 공연이 펼쳐진 건 강양현 감독 덕분에 그만큼 농구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조선대는 이런 높아진 관심을 뒷받침하는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전광판 오류로 인한 부저 소리가 지속적으로 울리는 것이다.
조선대에서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나오는 장면이다. 경희대와 맞대결에서도 갑자기 부저소리가 울렸다. 드리블을 하던 선수가 멈칫 하자 경기 본부석에서 그냥 경기를 진행하라는 손짓을 했고, 심판도 선수들에게 경기 속행을 지시했다.
이후 2차례 더 이런 장면이 나오자 선수들은 오류라 여기며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 3월 22일 고려대와 경기에서는 경기 진행이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 부저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지난달 4일 단국대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한양대와 첫 홈 경기에서도 조선대에서 이런 문제가 있다며 한양대 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본부석 기준 오른쪽 전광판이 경기 중 오류가 발생한다.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고 멈춰버린다. 이 때 경기 부저 소리가 울린다.
이렇게 점검을 해도 시즌 중에 간혹 전광판 오류 등이 발생한다. 전자 기기들을 오래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현상이다.
전자 장비들은 한 번 설치하며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리가 되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
조선대는 이번 시즌 평균 58.0점을 올리고 89.8점을 허용했다. 득실 편차는 -31.8점이다. 홈과 원정 경기로 나눠 득실 편차를 살펴보면 -35.5점(57.8-93.3)과 -28.8점(58.2-87.0)이다.
원정 경기보다 오히려 홈에서 더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건국대와 원정 경기에서 66-85, 19점 차이로 졌다.
건국대는 시즌 종료 후 세 팀 이상 동률을 이뤘을 때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점수 차이로 이기려고 조선대와 경기를 준비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했다.
조선대는 이어진 지난 1일 성균관대와 원정 경기에서도 56-22로 22점 차이로 패하며 30점 이상 대패를 당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경희대와 홈 경기에서 또 다시 38점 차이의 패배를 당했다.
조선대가 원정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홈에서 더 좋지 않은 경기를 선보이는 건 어쩌면 매경기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전관팡 탓은 아닐까?
조선대는 지난해 조명을 새로 교체했다. 칙칙하던 체육관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제는 전광판을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어난 관심에 망신만 더 당할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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