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닮은꼴’ 미국 팩웨스트은행 뱅크런, 주가 23% 폭삭
위기설이 돌았던 팩웨스트뱅코프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하며 주가가 23% 가까이 폭락했다. 팩웨스트 주가는 올해만 80%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팩웨스트는 장중 30% 이상 폭락하다 22.7% 하락한 4.70 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팩웨스트가 미국의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 5월 첫째 주 전체 예금의 9.5%가 빠져나갔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전체로는 팩웨스트의 예금이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예금 인출은 최근 팩웨스트가 회사 매각을 비롯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집중됐다.
이날 다른 지방은행의 주가도 급락해 시온은 4.51%,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0.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S&P500의 은행지수도 0.63% 하락했다. 은행주가 급락하자 대부분 은행주가 속한 다우지수도 0.66% 떨어져 3대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중소은행인 팩웨스트는 약 70개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으로 지난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재무구조가 유사하다. 이 은행은 미국 연방정부가 보장하는 예금 상한액(25만달러) 이상인 무보험 예금이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팩웨스트가 현재 약 15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고, 무보험 예금은 52억 달러를 갖고 있어 아직 견딜 여력이 있단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인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CNN에 “뱅크런 소식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팩웨스트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아직은 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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