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와이피엔에프, 대량매물에 장중 하한가…SG·키움 매물 폭탄

강은성 기자 2023. 5. 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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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디와이피엔에프(104460)가 12일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면서 하한가를 맞았다.

회사에 특이할만한 호재 없이 지난 3년간 주가가 900%(10배)나 상승했고 신용잔고율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맞는 패턴이 최근 주가조작 연루 8개 종목과 유사한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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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서 11만6675주 대량 매도…키움도 13만2266주 쏟아내
신용잔고율 7.91%로 높아…CFD 반대매매로 추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디와이피엔에프(104460)가 12일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면서 하한가를 맞았다. 회사에 특이할만한 호재 없이 지난 3년간 주가가 900%(10배)나 상승했고 신용잔고율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맞는 패턴이 최근 주가조작 연루 8개 종목과 유사한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업체 디와이피엔에프는 전날보다 1만2300원(29.93%) 급락한 2만8800원을 기록하면서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오전 9시55분 기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떼제네랄(SG) 증권에서 16만6675주를 대량매물로 쏟아냈으며 키움증권에서도 14만9968주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밖에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 등도 매도량이 늘고 있는 중이다.

매도 잔량은 34만1049주에 달하는 반면 매수량은 거의 없어 하한가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하한가를 맞을 만큼 디와이피엔에프 회사 차원의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됐던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의 투자 부작용에 따른 '반대매매'라는 추론이 나온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주가가 고점을 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신용잔고율이 9% 수준이었다. 이날 기준으로도 7.91%에 달한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2019년엔 3% 수준이었다.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빚투'를 많이 했다는 의미다.

통상 일반 종목의 신용잔고율이 평균 3% 안팎이고 우량주의 경우 2% 안쪽인 점을 고려하면 디와이피엔에프의 신용잔고율은 2~3배이상 높은 편이다.

지난 4월24일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도 신용잔고율이 8~12%까지 높은 수준을 보였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출이 최대 2.5배까지 가능한 CFD를 이용해 거래를 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지자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 대량의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하한가를 맞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커뮤니티에는 "디와이피엔에프를 리서치한 후 저평가 상태로 보고 레버리지를 사용해 투자하다가 반대매매를 당했다"며 "주가조작 세력과는 관련이 없고 개인의 과욕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디와이피엔에프가 기존 주가조작 세력이 통정거래와 CFD로 주가를 띄웠던 종목과 유사한 패턴을 보임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유사패턴 연계군'으로 묶어 조사를 시행할지도 관심이다.

전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주가조작 사태와 같이 당국의 감시를 회피하기 위해 장기간 조직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상거래 감시시스템을 보완하고 연계군 조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FD 계좌 전수조사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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