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만명 동시 투약…'필리핀 마약' 밀반입 이번엔 '성인용품'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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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약 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유통한 일당과 투약 사범 72명을 검거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대량 유통한 조직 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D씨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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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매수자 10명 중 8명 2030, 절반은 초범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필리핀에서 약 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유통한 일당과 투약 사범 72명을 검거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대량 유통한 조직 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가상자산(비트코인 등)이나 무통장 입금으로 필로폰 등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58명을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상습투약자 1명을 구속했다.
검거 과정에서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 현금 1400만원을 범죄수익금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필리핀에서 성인용품 수출을 가장해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광고해 국내 유통·판매책을 모집했고, 구글과 트위터 등에 '마약 판매' 광고 글을 게시했다.
SNS를 통해 매수자와 거래가 성사될 경우, 매수자에게 사전에 마약을 은닉한 장소에서 물품을 찾아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한 것이다.
이들에게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이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5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젊은층이면서 동시에 초범인 경우라는 점이다. 10명 중 8명(44명)이 20~30대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초범도 절반 가량인 47%에 육박했다.
유통·판매책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위주로 꾸려졌다. 활동비를 가상자산, 고속버스 수화물, 무인보관소 등을 이용해 지급하고 다단계 구조와 비슷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 그동안 경찰의 눈을 피해왔다.
그러던 와중 용산서는 지난해 2월 서울 용산 일대에서 마약을 판매한 B씨를 검거하면서 수사를 개시했다. 이후 B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복수의 유통책과 함께 판매 대금을 관리한 자금관리책 C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9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 유통한 총책 A씨의 신원도 파악됐다. 지난해 9월 인터폴에 수배된 A씨는 1개월만인 지난해 10월 필리핀 은신처에서 검거됐고, 지난 4일 국내로 송환됐다. A씨는 송환 이틀만인 지난 6일 구속됐다.
A씨를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현지 카지노 등에서 코인과 필리핀 페소화로 환전하는 방법으로 범죄수익금을 반출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또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D씨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인터폴 수배 조치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마약류 유통범죄자들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하여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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