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함정에 국산 전투체계 탑재..한화시스템 수출 계약

필리핀 해군에 네번째 수출
'함정의 두뇌' CMS 전투체계 등
필리핀 함정 총 13척에 탑재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2400t급 필리핀 연안경비함(OPV) 6척에 함정전투체계(CMS)를 수출한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2950만달러(약 390억원)다. CMS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5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표준 통신체계인 전술데이터링크(TDL)도 함께 수출한다. 전투체계를 바탕으로 전술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수출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총 13척의 필리핀 함정에 CMS를 공급하게 됐다. 지난해 필리핀 초계함(PCC) 2척에 국산 전투체계를 수출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외수출 함정에 선진국 수준의 기술 성숙도를 가진 전투체계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독보적인 CMS 개발·양산·후속 군수지원 역량 등을 총동원해 동남아시아·중동·중남미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필리핀 해군에 네번째 수출이다. 지난 2017년 수주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의 전투체계 사업, 2019년 필리핀 호위함(DPCF)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했다.

OPV는 호위함보다 크기가 작다. 주로 연근해에서 해상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이 추진 중인 잠수함·고속정·대형 상륙함(LPD) 등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서태평양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해군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CMS를 독자 개발하며 국산화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 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수상과 수중 함정의 전투체계를 공급 중이다.

CMS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다양한 센서·무장· 통신체계 등을 통합,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판단해 최적의 전투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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