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 유혹에 청년 가담…필리핀서 마약 7.9만명분 밀수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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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대량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며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P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 수배 조치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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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대량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에게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으로 필로폰 등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58명은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고, 상습 투약자 1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1400만원을 범죄수익금으로 압수했다. 압수된 마약은 필로폰 535g, 합성대마 476g, 엑스터시 167정, 케타민 163g 등으로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거된 조직총책 A씨는 2019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인터폴 수배됐다. 수배 1개월 만인 10월18일 서울경찰청 인터폴팀과 용산경찰서 공조수사로 필리핀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이어 지난 4일 경찰청과 필리핀 당국의 국제공조로 송환돼 6일 구속됐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2월부터 필리핀에서 성인용품 수출을 가장해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한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광고해 국내 유통·판매책을 모집, 구글과 트위터 등에 '마약 판매' 광고 글을 게시했다.
이후 매수자와 SNS 대화를 통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사전에 수도권과 전국 일원의 특정한 장소에 마약을 은닉했다. 은닉한 장소를 알려주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이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58명이다. 20~30대가 45명으로 대다수였고 성별로는 남성 41명, 여성 17명이었다. 마약을 처음 접한 이는 27명, 상습투약자는 8명이었으며 이 중 1명은 구속됐다. 대학생도 5명 있었다.
A씨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유통·판매책으로 모집해 운영했다. 활동비는 가상자산과 고속버스 수화물, 무인보관소 등을 이용해 현금으로 지급했다. 다단계 구조와 비슷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용산경찰서는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 일대에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한 C씨를 검거하면서 수사를 개시했다. C씨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복수의 유통책과 활동비나 마약 판매 대금을 관리한 자금관리책 B씨를 검거해 조직총책 A씨 신원을 파악, 수사를 확대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송환된 A씨를 집중 수사해 구속했다. 범죄수익금 중 7억원 상당을 자금관리책 B씨 명의의 코인 계좌와 필리핀 거주 한국인 명의 계좌에 이체해 필리핀 현지 카지노 등에서 코인과 필리핀 페소화로 환전하는 방법으로 범죄수익금을 반출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며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P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 수배 조치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중요 범죄자를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추적해 검거하고 구속한 사례"라며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마약류 유통범죄자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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