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관계 악화에 캐나다 연기금들 中투자 줄였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자신의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놓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개 설전을 벌이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캐나다와 중국 관계가 한층 험악해진 가운데 캐나다 주요 연기금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가 중국 익스포저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CI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줄여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2년 간 중국과 홍콩 익스포저가 약 15% 낮아졌다고 밝혔다.

BCI는 순자산이 2110억캐나다달러(약 208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주요 연기금이다.

BCI는 성명을 통해 “BCI의 중국 투자비율은 5% 미만으로, 대부분 (간접투자인) 인덱스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중국 익스포저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광범위한 다각화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명은 앞서 캐나다 의회에서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 탄압에 동참하는 기업에 BCI가 투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발표됐다.

대니얼 개런드 BCI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는 특정 업체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여부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인덱스를 구성하는 일부 기업에 대한 불만을 인덱스 제공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역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부 규제 변화뿐 아니라 자국과 관계 악화가 투자 중단의 이유라고 해당 연금 측은 밝혔다.

다만 순자산이 5290억캐나다달러(약 522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중국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비중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는 지난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놓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엔 캐나다가 자국 정치인 뒷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자 중국 역시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을 통보하며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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