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위협' 만호제강, 독특한 자사주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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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만호제강의 자사주 활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만호제강은 최근 슈퍼개미와 지분 5% 안팎의 격차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곳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처분, 우리사주조합에 지급키로 하면서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만호제강 관계자는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나눠달라는 우리사주조합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인지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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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 상장사 만호제강의 자사주 활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만호제강은 최근 슈퍼개미와 지분 5% 안팎의 격차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곳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처분, 우리사주조합에 지급키로 하면서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호제강은 전날 근로자의 자산증식 및 복리후생 목적으로 보통주 20만주(4.82%)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약 128억8000만원 규모다. 만호제강의 시가총액이 26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다.
만호제강이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이 경영권을 위협 받을 경우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호제강은 현재 여유가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실제 만호제강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현재 19.32%로, 2대주주인 엠케이에셋(13.89%)과 격차는 5% 안팎에 불과하다. 이외 만호제강은 자사주 48만9781주(11.80%)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아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서는 공포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만호제강의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측에 자사주를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지분 4.78%를 보유한 우리사주가 2대주주인 엠케이에셋 측에 힘을 더할 경우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2대주주인 엠케이에셋은 개인투자자인 배만조씨가 소유한 투자 전문 법인이다. 다른 상장사에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른바 '슈퍼개미'다. 과거 코스피 상장사 TYM 최대주주와 지분 경쟁을 벌인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지분 6.40%를 들고 있다. 사료 업체인 우성 지분 9.06%도 보유하고 있다.
엠케이에셋은 최근까지 만호제강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경영참가 목적이 없는 '단순투자'라고 명시했다. 다만 보유 목적은 언제든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묘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만호제강 관계자는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나눠달라는 우리사주조합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인지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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