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남자 유도 세계 최강으로 뜬다

성진혁 기자 2023. 5. 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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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세계선수권서 이틀 연속 금메달... 90kg급선 자국 선수끼리 우승 다퉈
남자부 금 2, 은 1, 동 1개로 역대 최고 성적...100kg급도 금메달 기대
1위 루카 마이수라제(왼쪽에서 두 번째)와 2위 라샤 베카우리(왼쪽) 등 남자 90kg급 입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위는 일본의 무라오 산시로와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이 차지했다. /AP 연합뉴스

조지아 유도가 새 역사를 썼다.

카타르 도하에서 11일(현지 시각)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90kg급 결승. 루카 마이수라제(25·세계랭킹 3위)와 라샤 베카우리(23·세계랭킹 7위)가 매트에 등장하자 알리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아레나의 관중석엔 다섯개의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국기가 물결쳤다. 두 선수 같은 조지아 대표였기 때문이었다.

역대 유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조지아 선수끼리 대결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림픽엔 한 국가가 체급별로 한 명씩만 나갈 수 있는데, 세계선수권의 경우 체급당 2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단 전체 선수단 규모는 남녀 각 9명(7체급)을 넘어선 안된다.

금메달은 마이수라제가 차지했다. 4분 경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골든 스코어 방식인 연장전에 들어갔는데, 2분12초만에 절반 득점을 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이수라제는 베카우리가 밭다리 기술을 시도하자 재빠르게 몸을 돌려 누우면서 되치기를 시도했다.

마이수라제가 기술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먼저 등이 매트에 닿았다고 본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IJF(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인 전기영 용인대 교수를 비롯한 패널이 화면을 분석한 끝에 마이수라제의 손을 들어줬다.

마이수라제는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2019 도쿄 대회 땐 81kg급 동메달을 땄고, 2021년 90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린 뒤 2022 대회에서 다시 동메달을 걸었다.

마이수라제로선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카우리를 이겼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그는 지난 3월 자국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열렸던 그랜드슬램 대회에선 베카우리에 절반 하나를 뺏기며 졌다. 둘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지아는 타토 그리갈라쉬빌리가 전날 남자 81kg급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連覇)를 달성한 데 이어 마이수라제도 금메달을 걸면서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조지아는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금 8개(은 12, 동 23)를 모두 남자 선수가 땄는데,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7체급 중 5체급을 소화한 11일 현재 금 2, 은 1, 동 1개로 선두를 달린다.

조지아는 2000년대 들어 남자 유도 강국으로 떠올랐다. 흑해 연안의 인구 370여만명인 이 나라엔 ‘치다오바’라는 전통 레슬링이 있다. 소매가 없는 의상인 ‘초카’를 입고, 허리에 띠를 매고 5분간 경기를 한다. 유도와 레슬링 뿐 아니라 한국의 씨름을 연상시키는 기술이 있어 낯설지 않다. 특히 잡기 기술이 다양해 유도에 응용하기에 적합하다. 치다오바는 한국의 씨름과 함께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지아는 대회 6일째인 12일 남자 100kg급에 나서는 세계랭킹 1위 일리아 술라마니제에게 또 다른 금메달을 기대한다. 한국은 이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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