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엘롯기’, KBO 흥행 치트키 되나[웰뱅톱랭킹]
‘엘롯기’는 프로야구의 인기팀 동맹을 일컫는 말이다. LG, 롯데, KIA 등 팀 이름의 한 글자씩을 묶어 만들어진 말이다. 서울, 부산, 광주 등을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인기는 전국구를 자랑한다.
세 팀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위권을 전전했던 기간이 있어 ‘엘롯기‘로 묶여 불렸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를 보내는 동안 세 팀이 한 번도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우승과도 거리가 있었다. KIA가 그나마 가장 최근 통합 우승을 일궈낸 팀이다. 2017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달성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6년이 지났다.
나머지 두 팀의 한국시리즈는 까마득한 기억 저 편에 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 롯데는 1992년에 머물러있다. 포스트시즌 진출로 한정하면 LG와 KIA는 지난해 모두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롯데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올시즌은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에 대한 꿈이 커져나가고 있다. 5월 12일 현재 LG, 롯데, KIA는 모두 가을야구가 가능한 5위 안에 위치하고 있다.
기록이 성적을 뒷받침한다. 특히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보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다.
LG는 올해 타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팀 타율 0.292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인 LG는 타자들이 웰뱅톱랭킹의 상위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이 웰뱅톱랭킹 포인트 538.26로 타자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500포인트를 넘겼다.
LG는 최근 몇년 동안 외국인 타자 악몽에 시달렸던 팀이었기에 오스틴의 활약이 더 반갑다. 2014년에는 조쉬 벨이 시즌 중 방출됐고 다음해에는 잭 한나한이 시즌을 다 치르지도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2015년부터 루이스 히메네스가 3시즌 연속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다. 이후에도 제임스 로니(2017년), 아도니스 가르시아(2018년), 토미 조셉, 카를로스 페게로(이상 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 등이 LG를 잠시 머물다 갔다.
지난해에도 LG는 리오 루이즈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27경기 타율 0.155로 부진해 교체됐고 대체 외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도 39경기 타율 0.206을 기록했다. LG는 2시즌 연속 외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기도 했다. 오스틴은 LG의 악몽을 지우고 있다.
오스틴 뿐만이 아니다. 문보경(356.61·8위), 오지환(350.58·9위), 김현수(283.62·14위) 등 웰뱅톱랭킹 20위권 내에 LG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롯데는 새로운 토종 에이스의 발굴이 올시즌 돌풍으로 이어졌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나균안이 올해에는 팀의 1선발급 선수로 떠올랐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균안은 입단 당시만해도 촉망받던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20년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했고 이름도 ‘나종덕’에서 현재 나균안으로 개명했다. 2021시즌부터 투수로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이제는 롯데 마운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 1.34로 이 기간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지난달 15일 삼성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 중 3경기는 7이닝을 넘겼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모두 부진했고 WBC를 다녀온 박세웅이 주춤했다. 4월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이 5.03으로 최하위였음에도 나균안의 활약 덕분에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칠 수 있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최초로 월간 MVP에도 선정됐다. 나균안은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442.83점을 획득하며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는 안우진(582.78·4위)에 이어 두 번째로 10위 권내에 진입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NC에서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의 활약이 돋보인다. 노진혁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375.49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체 외인 타자로 왔다가 올해 정식으로 개막을 맞이한 잭 렉스도 234.97점으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KIA는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불안한 시작을 했다. 나성범이 왼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2년차 내야수 김도영은 개막 두번째 경기인 SSG전에서 왼쪽 새끼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는 4월 중순에는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중심을 잡았다. 최형우는 1983년생으로 팀의 최고참이다. 타선을 지키며 KIA를 이끌었다. 특히 그의 가장 큰 강점인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4월23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개인 통산 465번째 2루타를 뽑아내 이승엽 두산 감독의 2루타 최다 기록(464개)를 넘어섰다.
최형우는 웰뱅톱랭킹에서도 1위 LG 오스틴, 2위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459.52)에 이어 406.29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타자들 중에서는 3위 한화 노시환(457.54)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40대 나이에도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KIA는 마운드 역시 강하다. ‘대투수’ 양현종이 361.22점으로 10위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숀 앤더슨이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며 웰뱅톱랭킹 포인트 301.04점으로 18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 9일 광주 SSG전에서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쳐 8이닝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세 팀의 호성적은 프로야구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시즌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 된 후 본격적으로 일상 생활을 시작한 시즌이다.
프로야구도 본격적으로 인기 회복을 노렸으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들이 쏟아졌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롯데 서준원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구단에서 퇴출됐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이 ‘뒷돈’ 논란으로 물러났다. KBO 사무국은 개막을 앞두고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개막 후에는 LG 이천웅이 온라인 불법 도박 혐의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런 리그의 각종 사건 사고들이 흥행을 저해할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희망이 있다. ‘엘롯기’의 동반 돌풍은 프로야구의 인기를 회복할 열쇠다. 세 팀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다시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뿐 아니라 배구, 당구 등 인기 스포츠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공식 홈페이지 회원제 도입과 함께 보다 스포츠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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