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무표정의 킬러가 웃었다… 이 정도 시련이야, 더한 것도 이겨내 봤는데

김태우 기자 2023. 5.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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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SSG는 물론 리그가 주목하는 유격수 대열에 올라선 박성한(25)은 시즌 출발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박성한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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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한은 11일 광주 KIA전에서 결승타를 책임지며 위닝시리즈에 일조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SSG는 물론 리그가 주목하는 유격수 대열에 올라선 박성한(25)은 시즌 출발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개막 직후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고 공도 잘 봤다. 장타도 곧잘 나왔다. 그런데 4월 중순 이후로 타율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계속 올라갔다.

박성한은 4월 22경기에서 타율이 0.194에 그쳤다. 볼넷을 많이 골라 출루율 자체는 높았지만 그래도 떨어지는 타율을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웠다. 급기야 환기차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날도 나왔다. 실책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타구에서 나왔다. 불규칙 바운드 등 불운한 경우도 있었지만, 일그러지는 박성한의 표정은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물론 2년간 보여준 게 있는 선수였다. 실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주전 자리를 위협할 선수도 없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매번 “박성한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 분석이 더 된 것이 아닐까, 수비에서 슬럼프가 온 게 아닐까 하는 시선이었다. 부진이 길게 가면 팀도 어려워질 것이 뻔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쌓은 경험은 어디에 가지 않았다. 박성한의 그 경험 속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 있다. 2군에 갈 뻔했던 경험도 있었고, 바닥을 어떻게 딛고 일어서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도 있었고, 좋을 때의 감을 어떻게 해야 이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도 있었다. 꼭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기에 더 소중한 오답노트다. 박성한의 대답은 간단했다. 항상 ‘더 자신 있게’였다.

박성한이 지난 2년간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고 가며 얻은 결론은 간단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자’였다. 같은 실수라도 어떤 마음가짐이었느냐에 따라 많은 게 갈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진에도 특별히 바꾼 건 없었다. 그간의 노력을 믿었고, 다만 더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그 결과는 5월 반등이었다. SSG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목이다.

박성한은 9일부터 11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KIA와 주중 3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팀의 위닝시리즈(2승1패)를 이끌었다.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특히 11일 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표정의 킬러도 안도의 감정이 있었을까.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박성한은 안타를 기록한 뒤 1루에 가서 슬그머니 웃었다. 박성한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박성한은 4월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고 5월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SSG랜더스

올 시즌 타격에서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는 있지만 어프로치가 바뀐 건 없다. 박성한은 “급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하나씩 하나씩 하자는 생각을 가지니 여유가 생기고 결과도 잘 나오는 거 같다”면서 “체력적으로 아직 문제가 없고 부상 없이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팀 성적, 개인 성적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1할대에서 허덕이던 타율은 어느덧 0.264까지 올라왔다. 출루율(.388)은 3할을 쳤던, 혹은 그에 근접했던 지난 2년보다 오히려 더 높다. 1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22개의 볼넷을 골랐다. 침착하게 공을 잘 보고 있다는 의미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보다 더한 것도 이겨내 봤는데, 이제 한 달 부진 정도의 시련에 주저앉을 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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