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사령탑 전격회동…무슨 얘기 나눴나?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3. 5.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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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미국과 중국간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외교 사령탑이 모처럼 제3국에서 머리를 맞댔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부터 연이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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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설리번 보좌관-왕이 위원 오스트리아서 회동
대만해협·우크라 전쟁 등 다방면에서 의견 교환
양측 "전략적인 소통 채널 유지하기로 합의"
바이든-시진핑 통화 등 정상간 소통으로 이어질까
10일 열린 양국 외교.안보사령탑간 회동.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외교·안보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미국과 중국간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외교 사령탑이 모처럼 제3국에서 머리를 맞댔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부터 연이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중국 측도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주임이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고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양국간 신경전의 도화선이 됐던 올해초 소위 '정찰 풍선' 사태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전격 취소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후 블링컨 장관과 왕이 위원이 지난 2월 중순 독일에서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상의 최측근이자 외교.안보 분야 사령탑인 두 사람의 만남으로 날로 격화되고 있는 양국간 날선 대립 국면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동에 대해 백악관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이를 위해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두 사람은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대화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이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것이 갈등이나 충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은 양측이 대화 필요성을 인정해 매우 빨리 성사됐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대만 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등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계속 잘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왕 위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양자 관계에 있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은 미중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양국 외교.안보 사령탑의 이번 회동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사이 전화통화 등 정상간 소통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중 견제 조치를 이어가면서도 미국 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양국 정상간 소통을 주문했지만 중국 측은 먼저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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