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여성리더 한자리에…제27차 전국여성건축사대회 개최
오세훈 서울시장도 강연자로 참석해 시정 소개·서울링 표절 논란 해명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대한여성건축사회(KWA)는 11일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제27차 전국여성건축사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여성건축사회는 국내 '1호 여성 건축사'로서 한국은행 본점과 포스코 본사 등을 설계한 고(故) 지순 전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전 대표를 초대회장으로 1994년 여성건축사 23명이 발기해 창립했다. 2019년 국토교통부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았다.
서울에서 전국 대회를 개최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으로, 올해 대회 주제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를 뜻하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로 잡았다.
이윤정 대한여성건축사회 회장은 "팬데믹 이후 열정적인 삶을 회복한다는 의미"라며 주제를 소개하고, "회원 간 상생해 여성건축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대한민국 건축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권영걸 신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외빈들도 다수 참석했다. 특히 대한건축사협회·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 등 이른바 건축계 3단체 관계자가 한데 모여 눈길을 끌었다. 임형남 새건축사협의회장도 강연자로 참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과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도 축전을 보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과 한강르네상스 1.0,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등 정책을 소개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로 혁신 건축물을 유도하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등을 통해 한강 스카이라인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건축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서울링' 표절 시비와 관련해 재차 해명했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대관람차 서울링이 앞서 2000년 당시 문화관광부가 설계공모로 추진해 건축사사무소 오퍼스(현 우연히프로젝트건축사사무소·대표 우대성)가 당선 후 실시설계까지 완료했다 무산된 '천년의 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온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링은 작년 여름 싱가포르에 출장가서 처음 발표한 것이고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대관람차를 똑같이 만들긴 싫어서 전담부서에 지시한 것인데, 그 팀이 천년의문을 설계했던 곳에 자문을 받기 시작해 당시 설계 공동작업하신 분들 중 한 분이 표절 논란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그냥 매끈한 대관람차를 만드는 컨셉만 잡은 개념도다. 지금부터 시작인데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권영걸 위원장은 축사에서 "오늘날 세계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등 인류 문명의 방향이 새로워지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맞아 건축 역시 이런 변화에 걸맞은 혁신과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건축문화와 건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변화와 환경, 삶의 질을 고려한 도시 건축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문화, 세계로 뻗어갈 건축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전문적 견해가 국가건축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창구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석정훈 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의무가입 시대 이후 3대 장기 정책과제로 건축계 통합과 국가건축정책 동반자 위치로의 발전, K-건축 구현을 추진 중"이라며 "건축계가 뜻을 모아 노력하면 프리츠커상도 우리 앞에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 새 비전으로 건축사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려면 대한건축사협회에 의무 가입하도록 지난해 건축사법이 개정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회에 앞서 개최된 대한여성건축사회 정기총회에서는 국토안전관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김상언 수석부회장을 차기(제1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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