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여의도 사옥 팔고 부장급 이상 임직원 인상분 반납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남서울본부 등 사옥도 매각한다.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6000억원 더 커졌다.
이번 재정건전화 계획을 보면 한전은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 그동안 한전은 남서울본부 건물에 변전 시설이 있어 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부와 여당이 실효성 있는 자구안 마련을 거듭 압박하면서 부동산 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강남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도 임대할 계획이다.
이번 재정건전화 계획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임금 동결도 포함됐다. 한전은 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차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 인상분은 50%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임원급 이상은 전액, 부장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전 직원의 임금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도 논의 중이다. 한전은 노동조합에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반납 동참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1월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한전은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사업소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필수 증가 인력 1600명을 새로 뽑지 않고 자체 인력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날 가스공사도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가스공사는 전체 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도 추진키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전 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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