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방울들이 시냇물을 이루고... [헐크의 일기]

김동영 2023. 5.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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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저녁시간에 늘 존경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감독 지금 친구들과 한잔하고 있는데 우연찮게 당신 이야기 나누다가 옆에 있던 친구들이 당신을 너무 좋아한다며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더니 10만원과 20만원을 주더구나. 송금할 수 있는 통장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도 지갑을 열면서 지금 현금이 10만원 밖에 없다고 하며 이 역시 이 감독에게 전해달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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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제공 | 헐크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지난 10일 저녁시간에 늘 존경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감독 지금 친구들과 한잔하고 있는데 우연찮게 당신 이야기 나누다가 옆에 있던 친구들이 당신을 너무 좋아한다며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더니 10만원과 20만원을 주더구나. 송금할 수 있는 통장을 보내 달라”고 했다.

변대창 선배님은 경북고-한양대 시절부터 잘 알던 분이다. 부족한 후배를 늘 옆에서 아껴주시고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뛰어 다니시는 너무나 멋지고 좋으신 분이다. 처음 라오스로 야구 보급하러 갔을 때는 묵묵하게 뒤에서 도움을 주신 분이다.

11일 이른 아침에 선배님으로부터 길게 글이 왔다. 선배님의 허락을 받고 그 내용을 여기에 옮겨본다.

이 감독!!

친구 2명과 식사하면서 이 감독 이야기가 나왔다네. 친구가 평소 이감독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어.

이런저런 대화 도중 적은 돈이지만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20만원을 나에게 주면서 이감독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이야.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도 지갑을 열면서 지금 현금이 10만원 밖에 없다고 하며 이 역시 이 감독에게 전해달라고 하더라.

나는 이 두 친구가 돈의 가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이 감독이 희생적으로 재능기부 야구선교 활동을 하는 그 정신에 대한 순수한 감사의 마음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알았다. 내가 전달하겠다”면서 받은 것이라네.

고마운 일이 아닌가? 지금 이 감독이 가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 어느 정도는 우리도 알고 있다네. 그러나 이 감독의 주위에 이 감독과 같은 정신으로 작은 성의로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도 숙지하고 더욱 수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네.

힘내시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 감독의 정신에 하늘도 이미 알고 도와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네.

힘내시게 이만수 감독

2023. 5. 10 邊 大 昌

인도차이나반도 야구 보급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지나온 시간들이 벌써 10년 넘어가고 있다. 뿌듯함의 감격과 감사한 일도 있었지만 10년의 시간 동안 왜 눈물나는 일도 없겠는가.

하지만 그때마다 변대창 선배님 같은 주위의 돕는 손길들이 지금의 시간동안 버텨내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

이러한 힘들이 각처에서 흘러 들어와 작은 시냇물을 만들고 빠르지는 않지만 흐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외롭다면 외로울 수 있는 길이지만 변대창 선배님 같은 도움의 손길이 나에게는 지치지 않는 힘을 공급해 주셨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최선의 길을 가려한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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