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한전, 빌딩 팔고 임금 인상분 반납

박성우 기자 2023. 5. 12. 1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25조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주요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함께 본사와 전력그룹사 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5년 간 20조1000억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을 반납한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2직급(부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조원 규모 재무개선 추진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25조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주요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함께 본사와 전력그룹사 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12일 오전 10시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2차 재정건전화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5년 간 20조1000억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차 재정건전화 방안에는 한전 3조9000억원과 그룹사 1조7000억원 등 5조6000억원의 절감 계획이 추가됐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뉴스1

우선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해 1조3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1조2000억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정부와 협의를 통해 ▲운영예비력 기준 및 수요입찰 예측정확도 개선 ▲공기업 석탄발전상한제 탄력적 운영 등 전력시장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한전은 구입전력비가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구입전력비 절감으로 2조80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e 발전량 예측 정확도를 개선해 3000억원의 수익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은 자산매각 및 임대도 추진한다. 기존 1차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 대상에 포함된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의 매각 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3개층) 및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재배치도 추진된다. 한전은 지난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바 있다. 한전은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재배치 인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 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도 반납한다. 지난해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을 반납한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2직급(부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기로 했다. 여기에 추가로 한전은 3직급(차장)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한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확정되는 성과급도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전은 논란이 돼 온 한전에너지공대에 대한 출연(올해 1588억 원 예정)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한전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한전공대에 대한 출연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한전공대 출연금 재검토에 대한 결과를 다음주쯤 별도로 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정승일 한전 사장은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