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로 中 SMIC도 '흔들',…올해 실적 버틸까

기사내용 요약
SMIC, 1분기 순이익 48% 급감...1년 새 '털썩'
5대 파운드리 SMIC, 정부 지원과 내수 기반 성장
업황 둔화는 못 피해...2분기 이후 회복 전망도

[서울=뉴시스] 중국이 자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에 약 160억위안(2조 7700억원)을 투입했다. 17일 중국 신랑 재경채널 등은 국가펀드인 국가대기금(國家大基金·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 2기와 상하이집적회로기금(상하이반도체산업투자펀드)은 지난 15일 SMIC에 각각 106억위안과 53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SMIC의 로고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미국의 반도체 견제와 반도체 불황이 겹치며 올해 실적 급감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MI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6% 증가한 72억달러(9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8억2000달러(2조3500억원)로 역대 최대다.

SMIC는 세계 5대 파운드리 기업으로, 미국 반도체 규제의 가장 핵심적인 타깃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2020년부터 미국 수출 통제 명단에 올라 무역 제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에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그만큼 중국 내 칩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속에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자 SMIC가 자국 내 칩 제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이 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하며, 전년 대비 4%p 확대됐다.

고객과 제조업체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파운드리 산업 특성상 계약 관계를 끊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탁 업체를 변경하면 생산 라인을 검증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SMIC의 고객들도 급격하게 계약을 해제하기보다는 일단 사태를 관망 중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의 영향도 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90개 기업에 총 2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그 중 SMIC가 3720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조금을 가져갔다.

하지만 미국의 계속된 견제에 반도체 불황까지 겹치며 SMIC는 올 들어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SMIC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6% 급감한 14억6000만 달러(2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8.3% 급감한 2억3110만 달러(3070억원)에 그쳤다. 단 시장 전망치인 1억7450만 달러는 웃돌았다.

SMIC는 올 초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과 PC 수요 둔화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MIC는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구형 공정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MIC는 낮은 가격과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로 여전히 경쟁 우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고객이 주문을 유지하고 다른 파운드리에 비해 전체 설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 업체의 1분기 가동률은 65~70% 수준으로 전년 대비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70% 수준으로 올라서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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