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가 된 악마 '메피스토'를 구한 외톨이 소녀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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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메피스토'에게는 비밀이 있다.
악마라기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 메피스토는, 가난과 장애로 소외된 소녀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고 가족이다.
그 과정에서 악마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했던 소녀의 마음도 알게 된다.
악마를 구원하면 자신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신에게 내기를 걸었던 소녀는 평생 그 내기에서 이기려 애써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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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메피스토'에게는 비밀이 있다. 신에게 버림받은 악마라는 것. 인간 하나를 타락시킬 수 있다고 신과 내기를 한 그는 인간과 함께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다녔다. 하지만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 신이 나타나 인간을 구원한다. 그렇게 홀로 남은 메피스토를 이번엔 외톨이 소녀가 구할 수 있을까.
그림책 '메피스토'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30만 부 이상 팔린 '긴긴밤'의 작가 루리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모티프를 얻어 메피스토란 캐릭터를 만들었다. 악마라기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 메피스토는, 가난과 장애로 소외된 소녀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고 가족이다. 둘은 낙서를 하고 빨래 건조대에 물을 뿌리고 동네 어른들 슬리퍼를 빼앗아 달아나는 '못된 짓'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는다.
할머니가 된 소녀가 점차 기억을 잃자 메피스토는 기억을 되돌리는, 금지된 마법을 쓴다. 그 과정에서 악마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했던 소녀의 마음도 알게 된다. 악마를 구원하면 자신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신에게 내기를 걸었던 소녀는 평생 그 내기에서 이기려 애써왔던 것. 결국 소녀의 소원이 이뤄져 악마는 자신의 바람대로 사람이 된다. 저자는 소녀에게 엄마라는 존재를 투영했다고 설명한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메피스토와 소녀를 보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중간 형태인 책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길 만하다. 두 캐릭터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돼 읽기 편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도 밀도가 높다. 따뜻하고 정감 있는 색채와 선으로 이뤄진 그림들은 둘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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