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마당 있는 집'을 꿈꾸는 당신에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은 두 부류다.
남이 지은 집에 사는 사람과 내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
신간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김진경은 어쩌다 보니 후자가 된 사람이다.
집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없던 작가는 단독주택, 고시원, 아파트 등 남이 지은 주거 공간에 살면서 느낀 소회, 어느 날 내 집 짓기를 결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공을 들였던 집 짓기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두 부류다. 남이 지은 집에 사는 사람과 내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 신간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김진경은 어쩌다 보니 후자가 된 사람이다. 작가는 건축가 남편과 함께 경기 양평 문호리에 마당 있는 집을 짓고, 일찌감치 전원주택살이를 시작하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집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없던 작가는 단독주택, 고시원, 아파트 등 남이 지은 주거 공간에 살면서 느낀 소회, 어느 날 내 집 짓기를 결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공을 들였던 집 짓기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처음부터 '마당 있는 전원주택'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매 걸음 조심스레 디뎌온 작가의 '집 짓기' 여정은 어쩐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한 번이라도 집 짓기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공감할 부분이 많다. 내가 사는 공간과 중첩되는 공간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양평에 정착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로망을 대신 이뤄주고 있다는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50분 출퇴근길이 더 없이 행복하다는 남편과 자연에서 뛰놀며 유치원 생활도 원 없이 즐기는 5살 아이의 일상이 드러나는 대목에선 전원주택이 고립된 외딴섬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여기에 이 가족이 사계절 마당에서 즐기는 '소확행'을 간접 경험하고 나면 '언젠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구체적인 그림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은 집'을 이제 막 상상하기 시작한 소심한 독자의 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한 듯 작가는 말미에 용기를 북돋운다. "저처럼 걱정 많은 사람도 의외로 잘 살고 있어요."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암표도 아닌데 137만원… 해외서 등골 브레이커가 된 K팝
- 수십 명 뒤엉킨 '난교 클럽'… 손님은 처벌 못하는 이유는
- "재즈 흐르면 살인 멈출 것"... 美 전체가 '도끼맨' 인질이 됐다
- "가수 못해먹겠다" 생방송 욕설 후 그룹 탈퇴한 아이돌
- 9000원 소시지 훔쳐 징역 1년, 3억 절도범은 집행유예... '장발장법' 또 도마에
- "연락주면 보답" 여중생들에게 명함 뿌린 70대 남성 경찰 조사
- "금연 부탁"에 커피잔 던진 남성들, 알고 보니 자영업자…재물손괴 입건
- 가면 10만 원, 안 가면 5만 원? 한국화 된 축하의 세계 축의금
- 서자 차별보다 질겼던 남녀 차별... '장남 제사 주재' 15년 만에 깨졌다
- "마중 나온 엄마 앞에서..." 수원 우회전 사고에 "사거리 횡단보도 위치 바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