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상원에 국방예산 처리 촉구 "中 기다리지 않아"

기사내용 요약
"불이행시 美 위상에 영향…中 더 대담해질 것"
샹그릴라대화에서 中 국방 장관과 회담 희망

[워싱턴=AP/뉴시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1일(현지 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내년도 미 국방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5.1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국방 예산을 제때 지출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중국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스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2024 회계연도 예산 심사를 위한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 "국방 예산을 불이행하면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미국 국방 전략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며 "국방 예산은 우리의 전략과 직결돼 있다. 물론 예산이 없으면 그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세계적으로 안정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빚을 갚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원 소위에 함께 출석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중국은 현재 공개 연설 등에서 미국을 쇠퇴하는 강대국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예산에 대한 디폴트는 그런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미국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또 오스틴 국방장관은 "중국과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과 몇 차례 접촉을 했다"며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게 회담을 제안하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1일(현지시간) 2024년 국방예산을 다루는 상원 세출위 국방소위에 참석한 모습. 2023.05.12.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오스틴 국방장관이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리랄라 대화에서 리 부장과 별도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이 샹그릴라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중국은 "교훈을 얻을 것"이라며 대만 침략에 관한 그들의 계산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서의 패배가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묻자 밀리 합참의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국방 예산은 8860억 달러(약 1180조원)에 이른다. 해당 국방 프로그램에는 연방수사국(FBI), 에너지부의 예산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행정부가 제시한 국방 예산은 과하다며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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