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청년 학습자료서 김정은 '아버지' 명명"…우상화 강화

김지은 기자 2023. 5. 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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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자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를 '아버지'라고 명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당국이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붙였던 인민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김정은에 넘겨준 것으로 개인 우상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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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식통 "딸 주애 대동 인민의 아버지 사전 작업"…호칭 강요에 불만 목소리도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북한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손에 들고 딸 주애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3.04.1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이달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자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를 '아버지'라고 명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당국이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붙였던 인민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김정은에 넘겨준 것으로 개인 우상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을 따라 배우는 학습회 참고자료가 배포됐다"며 "금성청년출판사가 발행한 학습자료가 (김정은) 총비서를 아버지라고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을 "지금까지 당국은 신문과 TV, 방송을 통해 총비서를 흠모하고 따르는 인민의 마음이 아버지를 따르는 혈육의 정과 같다는 식의 선전을 해왔다"면서 "그러던 당국이 이제는 김정은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학습회 자료에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김 위원장이 10대의 딸(주애)과 함께 각종 국가행사에 등장한 이유가 어쩌면 자신을 인민의 아버지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또래인 김 위원장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 처지가 돼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북한에서 청년근로자의 나이는 35세까지로, 1984년생인 김 위원장도 이제 막 40대가 됐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당국이 또래(김정은)를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강제로 학습시키면서 청년층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선대 수령(김일성, 김정일)들은 출생과 가족내력, 학력, 성장과정과 활동역사 등을 연차별로 소개했는데 그(김정은)는 그것을 다 생략한 채 맹목적인 우상화, 신격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일성이 북한에서 아버지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그가 1966년 조선노동당 1대 서기장이 된 후인 1967년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에서 창작된 가요 '세상에 부럼없어라'에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이 등장한다.

김정일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정권을 잡기 전부터 북한에서 아버지로 불렸다. 1992년 북한의 어린이들은 공식행사에서 김일성을 할아버지로, 김정일을 아버지로 호칭했는데, 이는 김씨 부자의 권력 세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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