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에 4량 열차 투입, 정말 실현 가능합니까?
극심한 혼잡에 승객 실신 사고 반복, 역사도 2량 크기…4량 열차로 두 번 승하차 제안 나와
비용·기술·안전 등 문제로 현실성 떨어져…해결책으론 5호선 연장과 버스 확충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으로 논란이 되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지난달 승객들이 연달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경전철로 열차가 작고 2량(2칸)으로 운행해 수송인원이 많지 않다. 문제는 지하철역사도 2량 크기로 좁다는 점이다. 9호선의 경우 처음에 4량으로 운행됐지만 지하철역사를 더 길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후 6량짜리 열차로 늘릴 수 있었다.
그러자 세간에선 김포도시철도에도 4량 열차를 투입하면 안 되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이때 역사는 2량 크기지만 열차는 4량이므로 한 역에서 한 열차가 두 번 정차해야 한다. 처음에 1,2번칸 승객이 먼저 승하차를 하고 조금 이동해 3,4번칸 승객이 승하차하는 방식이다. 아니면 1,4번칸 출입문은 사용하지 않고 2,3번칸만 문을 여닫는 방식도 상상해볼 수 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이재선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공공운수노조) 자문을 얻어 이러한 제안이 실현 가능한지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상 가능한 아이디어지만 기술적·현실적 문제로 4량 열차 투입이 어려웠다.

일단 9호선의 경우 4량에서 6량으로 늘릴 때 열차 사이에 두량을 끼워 넣어 개조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현재 김포도시철도 2량 사이에 새로운 열차를 끼워넣지 못한다.
또한 현재 김포도시철도는 기관사가 따로 없는 무인 열차다. 2량짜리 열차 두 개를 이어붙여서 운행할 경우 1,2번칸(1번열차)과 3,4번칸(2번열차)을 각각 승하차해야 하는데 무인 시스템에서 불가능하고, 수동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그러면 현행 무인 열차에 운전실을 별도로 만드는 열차 개조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기관사 인력 충원도 필요하다. 김포골드라인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낮은 임금과 인력부족 문제다. 비용 문제로 인력 충원 요구가 김포골드라인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에 수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인력 부족이 안전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력 충원이 절실하지만 어려운 상황인데 기관사 추가 충원까지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다.
현행 2량 열차를 이어붙이는 것 말고, 별도 4량 열차를 투입하는 것 역시 기술적으로 어렵다. 현재 신호 시스템이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인식해서 열차가 역사에 맞게 멈추고 스크린도어와 열차 출입문을 여닫는 게 모두 자동이다. 4량으로 늘면 인식이 불가능하다.
즉, 4량 열차를 투입해서 승하차를 가능하게 하려면 당분간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스크린도어와 신호 시스템 전반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현재 2량 열차로도 김포시민들의 서울 등 출퇴근이 부족한 상황에서 2량 열차마저 중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신호시스템 전반을 다 공사했다고 가정해도 문제는 남는다. 4량짜리 열차 중 2량만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열차들은 왼쪽문 전체 또는 오른쪽문 전체가 한번에 열리고 닫힌다. 열차를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 안전 문제 등의 위험 부담이 있는 운행 방식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일부 열차의 출입문만 열 수 있도록 할 유인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안전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 4량 열차가 두 번씩 정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만약 물리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사고났을 때 승객들이 대피하기 어려워지는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2량 길이 역사에 4량 열차 투입을 승인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포시도 신호시스템 등 기술적 문제로 4량 열차 도입이 어렵다며 열차를 추가 도입해 혼잡도를 낮춰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논의되는 5호선 연장으로 일부 분산하는 방법에 더해 장기적으로 서울로 가는 도로를 확충하고 버스 수송 능력이나 속도를 키우는 방식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2019년 개통 이후 지난 1월까지 2017건의 고장이 있었다. 안전문제의 경우, 김포시 직영으로 운영 주체를 바꿔 비용 절감보다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이 제기됐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은 서울교통공사가 최저가 입찰로 만들어진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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