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역량 갖췄다, 고객수익률 올리겠다" 일임 열어달라는 은행들

2023. 5.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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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국한됐던 일임업을 폭넓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일임업을 추가로 허용할 경우 전업주의 훼손, 증권업과의 경쟁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차별화 방안을 찾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또한 은행들의 요구에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에 따른 리스크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기존 증권업계의 투자일임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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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국한됐던 일임업을 폭넓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일임업을 추가로 허용할 경우 전업주의 훼손, 증권업과의 경쟁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차별화 방안을 찾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을 열고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은행권은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투자일임업 허용을 해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은행권의 일임업무가 ISA에만 허용됐는데 이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거나 공모펀드 및 로보어드바이저 등에 확대 적용을 해야한다는 얘기다. 고객들은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은행들은 판매수수료(commission) 중심에서 관리·운용 보수(fee)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할 수 있으니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분석 결과 2022년 말 기준 일임형 ISA의 총 투자금액의 96%가 은행에 쏠려있는 등 은행 고객들을 중심으로 일임 서비스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합점포 등을 통해 고액자산가 위주로 자산관리서비스가 제공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범용성 높은 일임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직접 일임 서비스를 해줘야 수익률을 확정시킬 수 있지 않느냐”며 “현재 자문업 만으로는 실질적으로 고객들의 수익률을 제고하거나 사후관리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업권간 갈등 소지는 남아있다. 당장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시 중소 증권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증권업계의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업주의하에서 금융지주내 겸영만 허용하고 있는 현재 금융시스템의 큰 틀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임을 맡길 정도의 고객들이라면 자산운용에 대해 적극적인 성향이 강할 것”이라며 “업권간 고객 성향이 다를텐데 일임업을 폭넓게 허용한다고 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일임을 따내려면 증권업과의 차별성을 찾아 당국을 설득하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또한 은행들의 요구에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 허용에 따른 리스크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기존 증권업계의 투자일임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TF 또는 실무작업반에서 재차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행들은 벤처투자 확대, 신탁업 혁신, 투자자문업 활성화 등 이미 발표한 방안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처펀드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까지 종전보다 2배 상향돼 최대 1조7000억원까지 출자 가능하게 됐다. 투자자문업 확대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 자문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가업승계신탁, 후견신탁 등 새로운 신탁서비스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비금융 융합 촉진 방안에 따라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제9차 실무작업반에서는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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