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7개월 만에 CEO 사임... 테슬라 주가는 상승
대규모 감원과 공격적 유료화 정책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한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1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고용한 것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녀는 6주 내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위터에서 내 역할은 이사회 의장 및 제품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환될 것”이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는 후임 CEO인 ‘그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유니버설의 광고 부문 대표 린다 야카리노(Yaccarino)를 차기 CEO로 선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카리노는 10여 년간 NBC에 재직하며 이 회사 광고 사업의 핵심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피콕’을 출범시킨 주역이다. 광고주 및 광고 대행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냉철한 협상 전술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서 ‘벨벳 망치’라는 별명으로 통한다고 WSJ는 전했다. 그가 한 해 유치하고 관리하는 광고는 13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머스크가 광고 전문가를 차기 CEO로 내정한 것은 트위터 인수 후 광고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WSJ는 “많은 광고주가 머스크의 리더십하에서 트위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광고 지출을 중단했다”며 “야카리노는 트위터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주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과제를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정보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기존 상위 100개 광고주 중 37개가 올 1분기 동안 광고 지출을 전혀 하지 않았고, 24개 광고주는 광고 지출을 8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증시 마감 15분 전에 깜짝 발표를 내놓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2.1% 급등하며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운영에 몰두하면서 본연의 업무인 테슬라에서의 역할에 소홀해졌다는 테슬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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