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 매매보다 '1.6배' 더 하락

정영희 기자 2023. 5.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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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짐에도 아파트값 바닥이라는 기대와 각종 세금 등 규제완화책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률이 둔화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5월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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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부동산원이 5월 둘째 주(5월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0.09%)대비 0.02%포인트(p) 오른 -0.07%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39%)은 상승, 인천(0.00%)은 보합, 울산(-0.16%) 대구(-0.15%) 제주(-0.14%) 광주(-0.14%) 전북(-0.13%) 부산(-0.13%) 전남(-0.11%)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21개에서 28개로 증가했으며 보합 지역(8→7개)와 하락 지역(147→141개)은 줄었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짐에도 아파트값 바닥이라는 기대와 각종 세금 등 규제완화책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률이 둔화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5월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수도권(-0.07%→-0.04%) 5대광역시(-0.15%→-0.13%) 8개도(-0.09%→-0.08%) 세종(0.23%→0.39%)은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주 0.05% 하락에서 0.01%포인트(p) 낙폭을 줄인 -0.04%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지만 일부 지역은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상승 거래가 이뤄지거나 매물 가격이 상승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노원(0.05%) 중계·하계동 중저가나 구축, 용산(0.01%) 이촌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0.08%)·서초(0.02%)·강동·동작(0.02%)·강남(0.01%)는 주요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 소진 이후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전반적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서(-0.16%) 광진(-0.14%) 동대문·구로(-0.13%)는 지난주보다 집값이 더 내렸다.

인천(-0.01% → 0.00%) 경기(-0.09% → -0.04%)도 하락 흐름이 약화됐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다 팔린 후 집값이 오르며 계양(0.12%)·중구(0.08%)에서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대단지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미추홀(-0.15%)과 부평은(-0.04%)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등 혼조세를 드러내며 전체적으로 보합 상태에 머물렀다.

경기의 경우 용인 처인(0.27%)의 남사·이동읍 개발예정지와 수원 영통(0.16%) 광교신도시, 광명(0.16%)의 일직·철산동 대단지와 성남 중원(0.04%)의 도촌·하대원동 주요 단지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고양 일산서구(-0.43%)는 탄현·가좌동 위주로, 의정부(-0.26%)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낙양·호원동 위주로 하락하며 경기 전체의 낙폭이 줄었다.

전세가격 하락 곡선도 완만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3%) 대비 상승한 -0.11%로 집계됐다. 수도권(-0.13%→-0.08%)은 하락 속도가 줄었으며 5대광역시(-0.17%→-0.17%) 8개도(-0.11%→-0.11%) 세종(0.07%→0.10%) 등 지역은 지난주와 변화가 없었다.

서울(-0.11% → -0.07%) 전세가격도 하락폭을 줄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예정 물량과 매물적체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주요 단지 중심으로 문의가 증가했고 급매물 소진 후 매물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하락폭이 줄었다"고 전했다.

도봉(-0.22%)은 쌍문·창동 구축, 중구(-0.20%)는 신당·회현동, 광진(-0.20%)은 광장·구의동 위주로 전세가가 내렸다. 송파(0.13%)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강남(0.07%)은 압구정·개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됐고 서초(-0.23%)는 반포·잠원동의 입주물량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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