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이중 반사판·클래식 위한 최고 음향”…부천아트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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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6개의 파이프가 빽빽하게 들어찬 파이프 오르간이 우렁차고 짱짱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클래식의, 클래식에 의한, 클래식을 위한' 전용 콘서트홀인 부천아트센터의 개관을 축하하는 씩씩한 오프닝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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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이중 반사판으로 세심한 음향 구현
조성진, 조수미, 장한나, 손열음 개관공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4576개의 파이프가 빽빽하게 들어찬 파이프 오르간이 우렁차고 짱짱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르간 연주자 이윤희가 들려주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클래식의, 클래식에 의한, 클래식을 위한’ 전용 콘서트홀인 부천아트센터의 개관을 축하하는 씩씩한 오프닝 쇼였다.
부천 도심 한가운데 1445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가 들어선다. 오는 19일 개관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조용익 부천시장은 “홀 건립 기본 계획안이 통과된 1995년 이래 고민하며 건립을 추진해왔다”며 “부천아트센터엔 부천필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지하철 7호선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과 함께 부천아트센터를 3대 클래식 전용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 역시 “최근 준공된 아트센터 중 유일하게 시내 한복찬에 있는 접근성 좋은 공연장으로, 부천시민의 문화 복지 구현과 국내 클래식 음악 발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부천아트센터는 지자체 건립 공연장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극장을 비롯해 304석 규모의 소공연장으로 구성돼있다. 무대와 객석의 변형이 자유로운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다.
대공연장의 공간은 지난 몇 년 사이 전 세계 공연장 트렌드로 자리잡은 빈야드(포도밭) 형태와 고전적인 직사각형 형태의 슈박스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공연장의 형태다. 하이브리드 공연장은 두 가지 형태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린다. 객석이 무대를 감싸안은 빈야드 형태이다 보니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 청중과 연주자가 친밀한 느낌을 만든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이 그 예다. 그러면서도 무대와 객석이 마주한 평행한 모습을 갖추며 객석이 무대를 올려다보는 구조도 유지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형태가 대표적이다.
대공연장은 ‘클래식 전용홀’을 표방하는 만큼 음향시설에 각별히 신경썼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영국의 바비컨 센터, 퐁피두 센터 등을 설계한 영국의 애럽(ARUP)사가 음향을 설계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자 지휘자인 나카지마 다테오가 음향 설계를 진두지휘했다.
부천아트센터의 음향을 설계한 나카지마 다테오는 “부천아트센터만이 가진 독특한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많은 협의와 논의를 거쳤다”며 “세계 최초의 이중 천장 반사판을 통해 다양하면서도 서로 다른 장르의 음향을 꺼낼 수 있는 최적화된 홀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형음향 캐노피 아래 설치된 소형 반사판은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 청중에게 전달되는 사운드를 매만지는 ‘커플드 볼륨(Coupled volume)을 구현한다. “메인 반사판과 보조 반사판이 오르내리며 소리가 섞여 음향을 세심하게 전달된다”는 것이 다테오 음향 설계 담당자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형 공연장인 덕에 앞좌석과 뒷좌석이 “좋은 의미로 음향이 다르게 들린다. 특히 객석 3층에서도 최적의 음향을 들을 수 있다”고 부천아트센터 관계자는 귀띔했다.
공연장은 강한 콘크리트를 목재로 덮는 구조로, 벽면엔 열고 닫을 수 있는 커튼을 설치했다. 음악의 성격에 따라 커튼을 열고 닫아 소리를 연주자와 악단의 의도대로 음향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테오는 “각각의 공연에 맞게 음향을 배치해 부천아트센터만의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 공연은 오는 7월 초까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소프라노 조수미, 천재 첼리스트에서 지휘자가 된 장한나 등이 찾는 공연은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공연은 개관 당일 상주 오케스트라인 부천필하모닉을 시작으로 6월 13일 장한나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명문 악단 빈 심포니의 내한 공연, 7월 8일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리스트 12명의 협연, 7월 9일 조성진 독주회로 이어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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