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표 라라랜드로의 초대’ 심장뛰는 4년만의 신곡 ‘황금가면’ 공개 [SS뮤직]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게 김동률 노래가 맞아?” 싶은 흥미진진한 가사에 병맛 코드 유쾌한 화면이 뮤직비디오를 가득 채운다.
뮤지션 김동률이 지난 11일 신곡 ‘황금가면’을 발표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2019년 8월 ‘여름의 끝자락’을 발표한 후 약 4년 만의 컴백이다. 가슴시린 과거의 기억과 애잔한 사랑을 그려내는 김동률표 발라드를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신곡이다.
‘황금가면’ 은 전체적으로 뮤지컬 넘버 같은 힘찬 전개와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나선 ‘천의 얼굴’ 배우 조우진이 전체 주제를 표정과 댄스로 담아내며 맹활약 한다.
피곤한 표정으로 TV 속 주식그래프를 들여다보는 중 어쩐 일인지 화면을 뚫고 노란 쫄쫄이에 하이바를 쓴 ‘황금가면’이 등장한다. 눈부신 황금가면에 홀린 조우진은 “고무장갑 펀치에 플라스틱 양동이, 빗자루 검 무장한 어린 시절 악동이 무찌르고 싶었던 세상 모든 적들은 치열했던 전투로 일망타진 승전보지”라며 잊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 시절 의기양양 했던 황금가면들은 세월이 흘러 넥타이를 꽁꽁 메고 숨죽이고 일상의 무게를 견뎌내는 다크서클 무거운 중년이 되었다.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는 그 시절의 내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당최. 정의는 무엇인 걸까. 승리는 무엇인 걸까. 난 약해져만 가네. 서글픈 황금가면. 잊혀진 황금가면”이라는 울컥한 자조가 이어진다.
하지만 기어이 만원전철을 타고가다 눈가를 찌르는 희미한 빛을 발견한 조우진은 “세상이 정해준 내 역할이 맘에 안 들어. 이렇게 맥없이 쓰러져갈 하찮은 내가 아니지. 가슴을 힘껏 젖힌다. 빛바랜 낡은 가면이 잠자던 나를 깨운다. 난 황금가면이다. 깨어난 황금가면”이라며 각성한다.
회사 옥상, 사무실, 전철 등 일상의 공간에서 한껏 자유로운 표정으로 댄스를 펼치는 조우진의 모습은 영화 ‘라라랜드’의 장면들을 연상시키며 해방감을 선사한다.
김동률의 대표곡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가슴이 웅장해지는’ 응원의 메시지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팬들은 “목소리만 들어도 울컥해요 동률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노래들으니 지나간 청춘시절 떠올라서 눈물나려해요” “전람회부터 동률님과 함께 늙어가네요 노래불러줘서 고마워요” “너무 좋잖아요 조우진님 칼군무에, 댄서분들까지 뮤지컬 넘버 보는 것 같았어요 퇴근길에 신나는 칼퇴춤처럼~~ 돌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반응이다.
감성 발라드로 대변되는 김동률은 그간 꾸준히 다양한 음악 장르에 도전해왔다. ‘동행’ 앨범에 수록됐던 디스코 스타일의 ‘퍼즐’이나 ‘답장’에 수록된 펑키한 그루브의 ‘그럴 수밖에’ 등 장르적 다양성이 엿보이는 곡들을 그는 꾸준히 발표해왔다.
하지만 기나긴 팬데믹의 시기를 버텨낸 후,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에서 김동률은 동년배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힘찬 음악을 선택했다. 이번 신곡 ‘황금가면’은 그의 데뷔 이후 가장 빠른 BPM의 곡이다. 그럼에도 올 어쿠스틱 밴드로 녹음되어 미디가 없던 시절의 빈티지한 사운드와 그루브를 정공법으로 재현해냈다는 평가다.
반복적인 페달 톤의 피아노 코드 위로 마치 무대에서 배우들이 하나둘 등장하듯 악기들이 차례차례 들려온다. 복고풍의 어쿠스틱 드럼 사운드 위를 헤엄치듯 꾸물대는 생생한 베이스 라인, 때론 펑키하게 때론 부드럽게 그러다가도 락킹하게 변하는 기타 연주와 적시에 등장해 공감각을 확장시켜주는 브라스와 스트링, 거기에 더불어 화려한 코러스 라인이 정교하게 담겼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쏟아지는 김동률 전매특허의 화성과 선율은 곡의 완성도를 한층 드높인다. 오랜 시간 공들여 다듬어 완성한, 흡사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생명력 넘치는 반주가 그의 노래와 만나 ‘황금가면’이라는 가상의 히어로물 주제가로 탄생한 것이다.
이번 신곡 ‘황금가면’은 ‘답장’ 부터 함께해온 황성제, 정수민이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디스코와 펑키, 레트로 팝과 클래식에 록을 접목한 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합창단을 방불케 하는, 100트랙이 넘는 코러스 사운드도 두 사람이 직접 녹음했다. 악기 트랙이 워낙 방대해 믹스만 일주일 걸렸다는 후문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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