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첫 재판에서 ‘무죄’ 주장…보석 신청
[앵커]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이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 법정에 처음으로 섰습니다.
권 씨는 재판에서 자신은 위조여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조 여권으로 몬테네그로를 탈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권도형의 첫 재판이 현지 시각으로 어제 열렸습니다.
권 씨와 측근 전 차이 대표 한창준은 수갑을 찬 상태로 수감자 수송 차량에서 내려 빠르게 법원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피고인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씨는 법정에서 자신이 사용한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 여권이 아닌 적법하게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도형의 변호인은 지난 3월에도 KBS 취재진과 만나 코스타리카 여권이 진짜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권 씨와 한 씨는 또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 원화로 약 5억 8천만 원가량을 낼 테니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제안했습니다.
보석을 허가하면 지정된 아파트에 머물며 충실히 재판을 받겠다는 겁니다.
권도형은 재산 규모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언론 앞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보석금이 피고인들의 재산 규모에 비해 적고 도주 우려도 있다며 보석 허용에 반대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다음 달 16일로 정하며, 보석 허용에 대해선 법정 기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할지를 결정하는 상급법원의 범죄인 인도청구 심리는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서호정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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