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대신 경질 통보…완벽해서 더 슬픈 '106번째 승리'

이종서 2023. 5.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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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날 웃을 수가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1년 시즌 3년 한화는 계약을 했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 319번째 경기에서 106번째 승리 순간 가장 슬픈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2019년 11월 한화이글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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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승리한 날 웃을 수가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를 4대0으로 제압했다.

한화의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4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남지민-정우람-김서현-강재민-박상원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노시환과 김인환이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완벽한 승리를 잡았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날 경기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승리 소감' 대신 '경질 통보'를 받았다. 5월 5승2패로 상승세를 달리던 시점. 그만큼 예상할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1년 시즌 3년 한화는 계약을 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15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육성 전문가'로 이름이 난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리빌딩 기조 속에 수베로 감독 부임 첫 해 49승12무83패로 최하위에 머물었던 한화는 이듬해에도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패배는 96패(46승 2무)나 됐다.

무기력하다는 평가와 그래도 성장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는 시선이 공존했다. 올 시즌 역시 4월을 6승1무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5연패 속에 4월을 마쳤고, 5월 시작의 패배와 함께 6연패까지 길어졌다.

구단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11일 경기를 마치고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 319번째 경기에서 106번째 승리 순간 가장 슬픈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한편 한화는 대행체제 대신 곧바로 사령탑을 선임했다. 퓨처스 감독이었던 최원호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1군 사령탑은 처음이지만, '감독 최원호'는 익숙하다. 2019년 11월 한화이글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육성은 물론 1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한화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최원호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12일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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