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흔들고 직업 뺏는 AI… 그럼에도 인간이 열쇠를 쥔 이유[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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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픈 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놀라운 성과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생성형 AI의 등장을 "인쇄술 발명 이래 흔들린 적 없는 인간의 인지 과정을 바꾸려는 신기술"이라고 표현한다.
인쇄기가 인간의 생각을 활발히 유통했다면, 생성형 AI는 인간의 생각을 정제하고 정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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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A 키신저, 에릭 슈밋, 대니얼 허튼로커 지음│김고명 옮김│윌북
■ 1%를 보는 눈
크리스 존스 지음│이애리 옮김│추수밭
미국 ‘오픈 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놀라운 성과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에 이어 의사시험까지 통과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보며 기대와 두려움이 엇갈리고 다가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안게 된 지금, 그럼에도 미래의 주도권은 인간이 쥐고 있다고 역설하는 두 권의 책이 나왔다.
‘AI 이후의 세계’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대니얼 허튼로커 매사추세츠공대(MIT) 슈워츠먼컴퓨팅대 초대 학장 등 정계, 재계, 학계의 권위 있는 세 명의 전문가가 4년에 걸쳐 AI에 관해 논의한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생성형 AI의 등장을 “인쇄술 발명 이래 흔들린 적 없는 인간의 인지 과정을 바꾸려는 신기술”이라고 표현한다. 인쇄기가 인간의 생각을 활발히 유통했다면, 생성형 AI는 인간의 생각을 정제하고 정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성형 AI는 계몽주의 발흥 이래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과제를 제기한다.
특히 책은 AI 시대의 ‘안보’에 큰 우려를 나타낸다. 이미 전투기를 조종하는 AI가 모의 공중전에서 인간 조종사를 능가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저자들은 AI 기반 무기와 방어체계로 전략을 전환하면, AI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많은 권한을 위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반드시 인간이 AI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
책은 AI가 확산하면서 발생하는 위험을 인간이 잘 관리해야 하며 AI 개발과 활용을 어떤 한 집단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AI 통제를 위해 각국, 각 집단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세 명의 지성인들은 이제 기술과 공생하는 인간, 호모 테크니쿠스(Homo Technicus)가 된 우리에겐 인류의 목적을 정의할 책무가 있으며, 진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라고 힘줘 이야기한다.
‘AI 이후의 세계’가 AI에 대한 인간의 통제와 판단을 강조한다면 ‘1%를 보는 눈’은 인간의 창의성에 주목한다.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존스는 AI 시대, 인간의 창의성에 주목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명 정치인들부터 기업 임원, 운동선수, 영화 제작자, 기상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와 함께 창의적 발견의 사례를 소개한다.
책은 릴레이티비티 미디어의 CEO인 라이언 카바노의 실패 사례를 전한다. 흥행작만 만들겠다며 영화 산업에 애널리틱스(통계적 분석)를 처음 도입한 그는 과거에 어떤 작품이 언제, 어디서 흥행했는지를 분석하고 줄거리를 데이터화해 이를 토대로 영화를 제작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들은 이미 본 작품과 비슷한 작품을 또 보려 하지 않았다. 책은 이처럼 데이터와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다양한 이들이 보여준 인간적인 역경과 승리의 이야기는 99% 기계들의 세상에서 열정과 호기심, 독창성 등의 덕목이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1%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296쪽·1만9800원, 344쪽·1만8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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