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눈썹’으로 돌아온 쏘나타, 넓은 공간에 이것까지?[시승기]
패밀리카, 아빠차, 영원한 국민 세단.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를 수식하는 여러 낱말들이다. 38년 역사를 이어 온 현대차의 최장수 세단 쏘나타 8세대의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지난 10일 시승했다. 경기 하남의 한 실내주차장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 소재 카페까지 왕복 약 100km 가량을 달렸다.
쏘나타 디 엣지는 지난 2019년 8세대 모델 ‘DN8’이 출시된 이후 4년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다. 일명 ‘일자 눈썹’으로도 불리는 이 디자인 요소는 신형 스타리아에 이어 코나, 그랜져 등에도 이미 적용된 바 있다. 8세대 쏘나타도 기존의 ‘메기 디자인’을 벗어나 앞선 자동차들과 함께 ‘형제 룩’을 갖추게 됐다.
공간은 ‘역시 쏘나타’ 였다. 2열 다리 공간은 성인 남성이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넉넉히 제공했으며 트렁크도 광활했다. 쏘나타 디 엣지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0㎜ 늘었다. 기존 8세대 모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버튼식 기어도 스티어릴 휠 오른쪽의 칼럼식 기어봉으로 대체됐다.
가는 길에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이 장착된 N라인을 시승했다. 외관상으로는 그릴 전면부와 프론트 휀더에 부착된 N라인 엠블럼 외에는 일반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실내만큼은 N라인의 독특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시트와 암레스트, 도어 트림,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위에 빨간색 스티치 디자인을 가미해 강렬한 느낌을 줬다. N라인 전용 버킷 시트의 독특한 측면 지지부는 고속 주행 중에도 몸이 흐트러지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다.
N라인의 주행감은 힘으로 가득했다. 최고 출력 290마력에 최대토크 43㎏f·m로,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 힘차게 튀어나간다. 고속주행 시 안정감도 훌륭했다. 100km 이상의 고속 영역에 접어들어도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속도감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빠르게 달려도 흔들림이 적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코너 구간에서의 조향 시 단단한 하체 감각도 안정적이었다.
오는 길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장착된 일반 모델을 탑승했다. N라인만큼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는 힘과 성능이다. 쏘나타의 1.6 터보는 이미 오랜 기간 검증을 충분히 거친 엔진이다. 실용 영역인 중저속 구간에서는 상위 모델인 ‘그랜져’가 부럽지 않을 만큼의 안정적인 거동과 승차감을 보여줬다. 고속 영역에서의 어쩔 수 없는 풍절음과 노면 요철에서의 덜컹거리는 감각 등은 아쉬웠지만, 2019년 당시 기존 8세대 첫 모델에 비해서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느껴졌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앞두고 ‘단종’ 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쏘나타 디 엣지, 이 가격대의 중형 세단에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는 최대한 눌러 담아낸 듯 했다.
쏘나타 디 엣지의 파워트레인은 2.0ℓ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2.5ℓ 가솔린 터보(N라인), 2.0ℓ 하이브리드, 2.0L LPG 등 총 5개의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라인업은 각각 N라인으로도 출시된다. 가격은 2.0ℓ 가솔린 2787만원, 1.6ℓ 가솔린 터보 2854만원, 2.5ℓ 가솔린 터보 3888만원, 2.0ℓ 하이브리드 3305만원, 2.0ℓ LPG 2875만원부터 시작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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