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들 "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해라"
"민주당, 세 번 선거 심판에도 아직 갈피 못 잡았다"
"국민의힘과 비교 말고 '국민' 기준으로 쇄신하라"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12일 자당을 향해 △'돈봉투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 해체 후 재설치 등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9시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정은혜 전 국회의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는 죽어가고 있다. 큰 선거에서 내리 세 번의 국민적 심판을 받았음에도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들은 "민주당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당연히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기, 저희는 정부와 청와대에서 또 민주당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라며 "그간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연 저희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 스스로 먼저 돌아보면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자성했다.
또 이들은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았던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제라도 우리 당의 쇄신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들은 "이틀 뒤(14일) 민주당에서는 '쇄신 의총'이 열린다. 뒤늦게라도 무너진 외양간을 고쳐보고자 노력하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쇄신의총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배포된 설문지에 유독 '국민의힘과 비교해' 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며 "국민이 선거에서 세 번 연속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고 '우리 당이 국민의힘 보다 나은지 아닌지'를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이는) 아직도 우리 당이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안고 있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보다 비교우위에 있는지 아닌 지를 따지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엉망진창인 '국민의힘 보다' 나은 정당이 아니라 '지금보다' 나은 정당이 되고자 할 때 진짜 쇄신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인들은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쇄신 의총에서 의결하기를 요구한다"라며 △'돈봉투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 해체 후 재설치 등을 주문했다.
이들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금권선거가 벌어졌다. 당내 선거에서 부정한 돈이 오갔다는데 당은 최소한의 진상조사 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검찰 독재'를 외치다가 돈봉투 문제에 대해선 갑자기 검찰 수사에 맡기자고 한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의원의 의혹을 거론하며 반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그것은 검찰손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며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더라도, 진상조사단을 꾸려 철저한 자체 조사를 하고 동시에 당사자들을 비롯한 관련자들에게 추후 문제가 드러날 시 출당과 정계은퇴도 감수하겠다는 진술과 서약을 받아 책임을 묻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지만 유사한 문제가 또 있지 않은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더 엄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 해체 후 재설치와 관련해 이들은 "제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윤리심판원에 청구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후속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체 후 윤리심판원과 윤리감찰단을 새로 꾸려 현재 계류된 사건이 몇 건인지, 또 무슨 사안인지 밝히고, 언제까지 최종 결심할지 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들은 "우리의 비교 대상은 어제까지의 우리이고,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오늘의 우리이며,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국민이다"라며 "쇄신의 기준은 '국민의힘'도 아니며 '우리가 보기에 괜찮은' 수준도 아닌 오직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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