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해자는 어떻게 학살을 정당화했나[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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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오월을 다루되 피해자보다 가해자 분석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동안 5·18 가해자를 다룬 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가해자는 대개 참상의 증언 확보를 위해 불러내는 쪽이었다.
반면 이 책은 5·18 당시 가해를 주도한 이들은 물론이고 이들의 명령에 복종한 군인들이 어떻게 죄책감에 눈감고 학살에 가담했는지를 분석한다.
집단학살이 벌어지는데도 대중은 왜 침묵했는지, 가해자가 학살을 어떻게 정당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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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송연 지음│오월의 봄
광주의 오월을 다루되 피해자보다 가해자 분석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민주주의 정치문화를 꾸준하게 연구해온 정치학자가 썼다.
남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광주에서 성장한 저자는 이 책을 ‘후 체험세대 목격자 감각과 사회과학자의 객관적 시선이 직조한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5·18 가해자를 다룬 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가해자는 대개 참상의 증언 확보를 위해 불러내는 쪽이었다. 반면 이 책은 5·18 당시 가해를 주도한 이들은 물론이고 이들의 명령에 복종한 군인들이 어떻게 죄책감에 눈감고 학살에 가담했는지를 분석한다. 집단학살이 벌어지는데도 대중은 왜 침묵했는지, 가해자가 학살을 어떻게 정당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서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돼온 반공이데올로기와 지역주의 담론 등에 대한 분석이 딸려 나온다.
인상적이었던 건 5·18 당시 광주의 공동체를 타자화해 절대화·이상화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저자의 시선이다. 저자는 오월 광주가 정치적 각성이 뛰어난 지역이었다거나 저항과정에서 무기를 든 행위를 국가전복을 꿈꾼 무장투쟁이었다고 보는 태도가 학문적 유희를 가미한 해석이거나 또 하나의 신화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당시의 공동체를 어떻게 정의했을까. 책에서 확인해보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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