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피해 현실화…7천 5백 농가 피해
[KBS 대구] [앵커]
올봄 과일나무의 때 이른 개화로, 우려했던 저온피해가 결국 현실화됐습니다.
피해 규모가 경북에서 7천5백여 농가, 3천5백여 헥타르에 이르는데, 정밀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잎이 무성해진 배나무밭.
속을 들여다보면 매달린 열매는 별로 없습니다.
냉해로 수정이 안 돼 착과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입니다.
[유근식/배 재배농민 : "한 나무에 130~140개 달려야 하는데 보다시피 다해도 이거 뭐 30개."]
그나마 달린 것도 상당수는 모양이 비뚤거나 숫배여서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솎아내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오성례/배 재배농민 : "올해는 적과할 것도 없고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고요. 못난이도 다 달아놓고."]
배보다 꽃이 일찍 피는 자두는 냉해가 더 심해 열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한해 농사를 위해 공들였던 가지치기와 거름주기, 농약 치기는 모두 헛일이 됐습니다.
[김석순/자두 재배농민 : "지금 돈은 투자 다 됐습니다. 농약 몇 번만 치면 끝나는 판인데 이거 이래서 농민들이 살겠습니까?"]
저온과 우박, 서리 등으로 인한 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17개 시군, 7천5백 농가, 3천5백 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오는 19일까지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주령/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 "농식품부에서 피해 내용이 최종 확정되면 생계비, 복구비, 학자금 등의 피해복구 계획이 마련됩니다."]
전국 최대 과일 주산지 경북에서 냉해 규모가 상당한 만큼, 수확기 과일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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