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포스트모던 차일드 2부…규율의 해체
[KBS 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포스트모던 어린이 전시회 2부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이터를 연상시키는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진짜 놀이터가 펼쳐집니다.
볼풀장에 뛰어들면서 보통의 전시장이 정해 놓은 경건한 규칙은 깨지고, 관객은 해방감을 느끼며 관람을 시작합니다.
국민체조 화면 앞에서 동작을 따라 하면 작품 속 영상이 지워지고 자신이 주인공이 됩니다.
돌아가신 부모 제사상 위에 추억의 옛 사진을 올리고, 병풍 뒤에는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영상을 설치했습니다.
익숙한 제사 모습은 아니지만 그리움을 담아내기 충분해 보입니다.
익숙한 것과 거리를 두면 얼핏 어수선해 보이고 혼란스럽지만 상상 세계의 문이 열리고, 기이하고 다양한 형태 작품을 만나면 상상의 나래는 더 넓게 펼쳐집니다.
[최상호/'포스트모던 어린이' 전시회 학예사 : "조금 무책임할 수 있지만, 전시 큰 틀에 맞는 작품은 준비하되 알아서 감상을 하고 어떤 것이 자신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민을 해라…."]
어린이와 어른의 정서적 격차를 활용해 만든 보드 게임은 세대 차를 넘어설 수 있는 교훈적인 작품이 됩니다.
직접 끌 수 있는 고양이 기차와 손가락 책상은 디지털 공간에서나 볼법한 모습을 현실로 옮겨옵니다.
작품이 깨져도 좋다고 한 민승기와 연호경의 도자기 작품, 'ㅋㅋㅋㅋㅋ'는 제멋대로인 모양만큼이나 아이에게 한껏 마음을 열었습니다.
[연규석/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이러한 포스트 모던 어린이와 같은 전시를 통해서 접근성이라든가 아니면 어떤 대중성을 노리고, 그럼으로써 이제 다양한 연령층들이 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호기심을 갖고."]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아무리 까다로운 아이도 적어도 한 작품과는 소통할 수 있게 국내·외 43개 팀이 173개 작품을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C.G:김소연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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