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만 42조원 날려먹었다…역대 최악 손실 본 ‘비전펀드’
출시 후 최대 손실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가 지난해 연간 320억 달러(약 42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인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2017년 첫 번째 비전펀드를 출시한 이후 기록한 최대 손실액이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소프트뱅크 그룹의 일부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2017년 설립한 벤처 캐피털 펀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기술주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기술주 성과를 나타내는 벤치마크인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1분기 동안 20% 상승했지만, 비전펀드가 투자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작년 주식시장 하락세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비상장 기업 중 상당수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손정의 CEO는 금융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방어적인 태세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우선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다수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의 마빈 로 애널리스트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매각과 알리바바 주식을 추가로 처분할 시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3월을 목표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나스닥 상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리서치 회사 스마트카르마의 커크 부트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금 지원을 제공했던 실리콘밸리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아직 벤처 캐피털 부문의 전망을 낙관하긴 이르다”며 “비전 펀드에 대한 단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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